## 1. 어니스트 베커, 《악에서 벗어나기》 원래는 이 책이 아니라 — [[📚 아서 C. 브룩스, 《인생의 오후를 즐기는 최소한의 지혜》 (2024)|《인생의 오후를 즐기는 최소한의 지혜》]]에서 알게 된 — [[📚 어니스트 베커, 《죽음의 부정》 (2019)|《죽음의 부정》]]을 읽고 싶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초역본 출간 12년 만의 완전 복간"이라고 홍보하며 2019년에 출간한 복간본이 벌써 절판 상태다. 혹시나하며 중고책을 찾아보니 책 정가는 32,000원인데 온라인 중고 최저가는 63,000원이다. 두 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무슨 일인가 싶다. 찾는 사람이 많는 것 같은데 5년도 안 되어 절판이라니.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저 가격에 사고 싶지는 않아서 서울도서관에서 검색해봤더니 다행히 있다. 오는 25일에 반납되는 책을 예약해뒀다. 도서관 책을 대출해서 읽은 적이 별로 없다. 반납 일정에 쫓기며 읽는 것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어쩌면 그게 마감 효과를 불러올지도 모르겠다 싶다. 그래서 대안처럼 먼저 선택한 책이 [[📚 어니스트 베커, 《악에서 벗어나기》 (2023)|《악에서 벗어나기》]]이다. 재밌게도, 이 책은 최근에 관심을 갖게 된 레비스트로스, 그리고 항상 머리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은 [[📚 요한 하위징아, 《호모 루덴스》 (2018)|《호모 루덴스》]] 등을 자주 인용하고 있다. 모두 원시 시대의 인간으로부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주장한 내용을 요약한 부분을 인용해보자. > 우리는 인간이 모든 유기체가 원하는 바, 즉 경험의 지속과 생명체로서 자기 영속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다른 모든 유기체 중에 유독 인간만이 여기 지구 위에서 자신의 생명은 끝에 이르게 된다는 의식을 지닌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자기 영속을 지속할 또 다른 길, 사멸이 불가피한 육체와 피로 이루어진 세계를 초월할 방법을 고안해야만 했다. 인간은 육체적 방식이 아닌 영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불멸성을 보장하는 '보이지 않는 기획'을 고안함으로써, 사멸하지 않는 세계에 안착하는 방식으로 이를 이룩했다. (p.120)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새삼 깨달은 것은 모든 유기체는 죽는다는 사실이다. 생존 기간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살아있는 것은 예외 없이 죽는다. 이 당연한 사실이 낯설게, 놀랍게 다가왔다. 이것은 호모 사피엔스에게는, 그가 원시인이든 현대인이든 절대적인 조건이다. 그렇다면 각 시대마다 각자가 대응하는 방법이 있었을 것이고 그 방법은 인간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지금 읽고 있는 이 책도 그 문제를 논증하고 있다. #책 #죽음 #어니스트베커 #필멸성 #불멸성 ## 2. #글쓰기 #글쓰기 태그를 클릭해보니 꽤 괜찮은 내용들이 모여있다. 태그를 열심히 그리고 창의적으로 붙여야하는 이유다. #태그 ## 3. 책소개 > 플라톤의 《국가》, 홉스의 《리바이어던》,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은 서양 정치 사상의 고전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구상한 이상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제시한 핵심 논증들은 얼마나 강력한가요? 이 생동감 넘치고 도발적인 책에서 W. G. 런시먼은 그들이 글을 쓴 서로 다른 역사적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더라도, 그들의 논증이 어디서, 그리고 왜 실패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플라톤, 홉스, 마르크스 모두 자신들의 가르침이 실천되고 올바른 사람들이 권력을 잡기만 하면 정의, 평화, 질서가 확립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런시먼은 인간 사회가 작동하고 진화하는 방식과 인간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그들의 가정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순진했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런시먼은 《국가》, 《리바이어던》, 《공산당 선언》이 여전히 위대한 문헌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들은 정의로운 분노와 좌절에서 비롯되었으며, 플라톤, 홉스, 마르크스가 자신들이 제시한 이상 사회가 도달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을지라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뛰어난 호소문입니다. > W. G. 런시먼은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의 펠로우입니다. 그의 저서로는 《사회적 동물》(The Social Animal)과 《문화 및 사회적 선택 이론》(The Theory of Cultural and Social Selection)이 있습니다. [《Great Books, Bad Arguments: "Republic", "Leviathan", and "The Communist Manifesto"》](https://a.co/d/5Xcm4lR) #GreatBooksBadArguments ## 4. 김대중 연설 '민족혼' 김대중 대통령의 YWCA 연설 녹음이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유튜브 채널에 이제 다 올라왔다. 녹음을 들으며 실제 연설과 최대한 가깝게 텍스트를 수정했다. [[김대중 YWCA 초청 연설 '민족혼' (1980.3.26)]] 모두 들어보니 왜 역사적인 연설로 꼽히는지 알겠다. 역사, 민족, 민주주의, 평화, 용서, 화해 등 당시 시대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시대의 모든 모순과 폭력을 온몸으로 고스란히 겪고, 이겨낸 인물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5. 필사? 왜 필사 책들이 난리지? 필사보다 요약이 나을텐데. 그저 필사노트라는 결과물이 보이는 자기만족 행위 같은 것 아닐까 싶은데, 인생의 지혜라도 깨칠듯이 광고를 한다. - [《더 좋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3903162) -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6489042) 달리 보면, 글쓰기에 대한 갈증, 잘 쓰고 싶은 욕구 등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겠다. 별 상관 없는 의문. 글씨체가 엉망인 사람들도 필사를 하고 싶어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