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사유의 보폭을 넓히는 새로운 장자 읽기》](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2767511), 앵거스 찰스 그레이엄(해설/편역), 김경희(옮김), 이학사, 2015 ![[장자.png|350]] ### 관련 - [#578 한자 공부, 전각](https://seoulalien.substack.com/p/578) (2024.5.23) - [#580 서양 학자가 연구한 동양학](https://seoulalien.substack.com/p/580) (2024.5.28) # 목차 해킷판 간행에 부쳐 서문 ## 제1부 서론 1. 장자와 도가의 기원 2. 자발성 3. 논리의 거부 4. 하늘과 인간 5. 일체화의 전망 6. 죽음과 불구 7. 언어 8. 『장자』라는 책과 번역상의 문제 『장자』 원문 찾아보기 ## 제2부 장자의 저술: 《장자》 〈내편〉(제1 - 7편) 및 〈내편〉과 관련된 구절들 1. 목적지 없이 거닐기(제1편[「소요유」]) 2. 사물들을 고르게 만드는 분류(제2편[「제물론」]) 3. 생명을 기르는 데 중요한 것(제3편[「양생주」]) 4. 사람들 사이의 세속적 업무(제4편[「인간세」]) 5. 덕이 충만하다는 징표(제5편[「덕충부」]) 6. 근원적 조상인 스승(제6편[「대종사」]) 7. 황제와 왕에게 응답하기(제7편[「응제왕」]) 8. <내편>과 관련된 구절들 ## 제3부 ‘장자 학파’의 선집 1. 장자에 관한 이야기들 2. 공자와 늙은 담의 대화들 3. 자발성의 이점들 4. 도(道)를 합리화하기: ‘큰 사람’ 5. 도(道)를 비합리화하기: ‘지(知)가 북쪽에서 노닐다’ 6. 유토피아와 통치의 퇴보(제16편[「선성」]) 7. 불사(不死)의 숭배 8. ‘우리의 본성과 운명의 본질적 요소들’ 9. 뜻밖의 관념들 10. 그 외 갖가지 이야기들 ## 제4부 원시주의자의 논문과 관련 일화들 1. 물갈퀴 살이 있는 발가락(제8편[「변무」]) 2. 말발굽(제9편[「마제」]) 3. 큰 가방 훔치기(제10편[「거협」]) 4. 제자리를 지키게 하고 도를 넘지 않게 하라(제11편[「재유」]의 도입부) 5. 원시주의자의 논문과 관련된 일화들 ## 제5부 양가의 문집 1. 왕위를 양보하기(제28편[「양왕」]) 2. 도둑 척(제29편[「도척」]) 3. 검에 대한 연설(제30편[「설검」]) 4. 늙은 어부(제31편[「어부」]) ## 제6부 혼합주의자들의 저술 1. 하늘의 도(제13편[「천도」]의 도입부) 2. 까다로운 생각들(제15편[「각의」]) 3. 혼합주의자들의 단편 4. 도 道에 대한 세 편의 광시곡 5. 천하의 아래쪽(제33편[「천하」]) 참고 문헌 옮긴이 부록: 이 책의 기본 체제와 번역에 관하여 옮긴이 후기 찾아보기 # 제1부 서론 ## 1. 장자와 도가의 기원 - 《장자》 - 도가道家의 고전들 중 가장 분량이 많은 책 - 기원전 4-2세기에 쓰인 글들의 모음집 - 그 중 적어도 〈내편〉을 구성하는 일곱 개의 편이 통상 장자의 저술로 인정되고 있음 - 장자 - 장자의 생존 연대 추정 - 양梁나라, 즉 위魏나라의 혜왕惠王(기원전 370-309[재위])과 제齊나라의 선왕宣王(기원전 319-301[재위])이 통치하던 시기 - 일개인으로 한정하고 있는 것은 도가 중 장자가 유일무이 - 장자에 대한 세 가지 유형의 이야기 1. 논리를 흉내 내면서 오히려 논리를 조롱 2. 관직과 부를 경멸 - 이것만이 전형적인 도가적 스토리텔링 - 이것조차도 장자만의 독특한 태도 취함 3. 죽음을 자연의 보편적 과정의 일부로서 황홀하게 응시 - 중국철학사에서 가장 창조적인 시기 - 공자(기원전 551-479) ~ 진秦 왕조의 천하 재통일(기원전 221) - '도道^[천하에 질서를 확립할 방법이자 개개인들이 세상을 살아나갈 방법]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활짝 열어놓음 - 유가 - 묵가 - 송견 - **양가(楊家)** - 양주(楊朱)를 필두로 하는 '양생(養生)' 학파 -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단들보다 생명 자체가 중요하며, 부와 권력을 좇는 것은 건강과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 사마담(기원전 110년 사망)의 '육가(六家)'에 대한 분류 - 음양가, 유가, 묵가, 명가(名家), 법가, 도가(도덕가) - '도가'라는 명칭은 여기에 처음 나타나 소급 적용됨 - 장자는 자기 자신을 자아와 생존에 대한 걱정 속에만 가둬두지 않았음 - 자신을 운의 변덕스러움 및 죽음의 확실성과 화해시켜줄 철학을 찾고 있었음 - 장자는 논리를 중시한 혜시의 입장에 맞서서 ==자발성==을 옹호함 - 그 과정에서 그는 중국인들이 ==이성주의적 노선==을 엿보았던 결정적인 순간에 국면을 전환하는 데 일조함 - 그리스인들은 이미 그 노선을 따르고 있었지만, 중국인들은 그런 노선에 대해 몰랐으며, 알고 난 이후에도 따르지 않았음 %% 그리스인들은 이성을 앞세웠지만 신을 떠나지 못한 반면, 중국인들은 신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 도를 찾음. %% ## 2. 자발성 `자발성: 저자는 '自然'을 'spontaneity', 'spontaneous', 'spontaneously'로 영역함. 우리말로는 문맥에 따라 '자발성/자발적/자발적으로' 또는 '자생적/자생적으로'라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연스러운/자연스럽게'로도 번역함. (역자주)` - 철학적 도가로 분류되는 사상가들이 공유하는 하나의 기본적 통찰 → 다른 사물들은 모두 각자에게 적합한 경로를 따라 움직이는데 유독 인간은 그렇지 않다는 것 - 장자가 본 우리의 근본적인 잘못 - 인생이 우리에게 던지는 문제들 앞에서 우리는 양자택일적 선택지들을 상상해내고 그중 하나를 택하는 이유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하며, 그렇게 하려면 먼저 그 문제들을 명확하게 말로 정식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가정하는 것 - 그러나 실제로 자신이 뭘하고 있는지를 아는 자들은, - 우선 주의력을 상황 전체로 확대시키고 관심의 초점이 그 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도록 내버려두며, 대상에 대한 전면적 몰입 속에서 자기 자신을 망각함. 그렇게 하면 그들의 숙련된 손은 자벌적으로 반응하게 됨 - 어떤 개별적 상황에서든 오염되지 않은 맑은 시각을 가지고 즉각적으로 반응을 하면, 규칙에는 맞지 않아도 ==부득이==한 단 하나의 경로를 발견하게 됨 → 도(道), 즉 길(Way) - 자발적 성향은 덕(德), 즉 '힘(Power)'으로서, 한 사물이 그 특유의 기능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타고난 능력 - '덕'의 영어 번역어로서 주로 사용하는 'virtue'는, '미덕'이 아닌 '효능'으로 이해되어야 함) - 도와 덕은 한 쌍을 이루는 개념 - 장자는 음양 개념보다 더 오래된 '육기(六氣)'의 도식, 즉 음과 양, 바람과 비, 어둠과 빛의 도식을 따름 - 장자의 저술의 리듬에 주기적으로 활기를 불어넣는 단어는 ==유(遊), 즉 '떠돌아다니기, 여행하기'== ## 3. 논리의 거부 - "만물에게 사랑을 펼쳐라. 하늘과 땅은 한 단위로 친다" - 이 명제의 논점은, 구분이란 자기모순에 이를 수밖에 없으므로 모든 것은 하나이고 다른 사람들은 나 자신과 똑같으며, 따라서 만물을 평등하게 사랑해야 함을 보여주는 데 있음 - 이것은 묵가가 제창한 보편적 사랑의 원리를 옹호한 것 - '모든 것은 하나이다'라는 명제는 도덕적 주장에서 신비주의적 주장으로 변모하게 됨 - 〈사물들을 고르게 만드는 분류〉에서 장자가 취한 것이 이 행보 - 명칭이 대상과 관습적인 관계를 맺고 있을 뿐이라는 주장을 가장 먼저 공공연하게 내세운 사람은 장자 - 장자는, 전체는 부분들의 합보다 크고, 분석은 항상 분석될 수 없는 무엇가를 남겨놓으며, 이분법의 어느 쪽도 한쪽만으로는 완전히 참일 수 없다는 느낌을 공유하고 있음 %% 유기체론? %% - 장자는 양자택일적 선택지들을 두고 그로부터 논증하는 **변(辯)**, 즉 '논쟁'을 거부하기는 하지만, 사물들을 적절한 관계로 배열하는 사상과 담론을 가리키는 **논(論)**, 즉 '분류하기, 유별(類別)하기'에 대해서는 항상 호의적으로 이야기함 - 논쟁[辯] < 평가[議] < 분류[論] < 두기[存] - 두 종류의 관습은 받아들임(〈사람들 사이의 세속적 업무〉 중) 1. 부모를 섬기는 일 2. 신하가 군주를 섬기는 일 - '새장 안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법을 배워야 함 - 사물들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그것들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방식대로 다루어야 한다는 이 단 하나의 명령으로부터 인생철학 전체를 이끌어낼 가능성을 입증해 보이는 것이 도가의 중대 관심사 - '거울처럼 밝게 비추어라'라는 명령문은 ==그릇된 종류의 자발성과 올바른 종류의 자발성==을 구별함 - 그릇된 자발성: 의식을 왜곡하는 정념들에 굴복하는 것 - 올바른 자발성: 시야가 가장 맑을 때 비개인적인 차분함 속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 이것은 도가와, 서양의 낭만주의 전통에서 보이는 자발성 숭배가 갈라지는 지점 - 피상적으로는 둘이 유사해 보이지만, ==서양의 낭만주의 전통==은 정념을 그 강렬도에 따라 평가할 뿐 그것이 실재를 얼마나 왜곡하는지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음 ## 4. 하늘과 인간 - 장자가 다른 중국 사상가들과 공유하는 기본 개념인 '하늘'과 '인간' - 인간 본성과 같은 것이 있음을 인정한다면, 하늘과 인간의 이분법이 근본적인 난점을 드러낼 것 - 인간 본성이 둘 중 하나에서 유래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하늘이 인간에게 명한 것이어야 함 - ==그렇다면 인간은 자신의 본성을 따름으로써 하늘에 복종한다는 결론 → 도덕과 충돌을 일으킴== - 장자는 '하늘에 도취된 사람' - '본성'이라는 용어는 《장자》 〈내편〉에는 한 차례로 등장하지 않음 - 본성이 아닌, 집중적 훈련을 통해 발전시킬 **덕**에 관심 있었음 - "'본질적으로 인간으로 만드는 요소'가 의미하는 바는 '그것이다'와 '아니다'를 판단하는 것" - 장자의 사유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한 가지 긴장 발견 - 인간이 어떤 때는 "하늘의 무리에 속해야"하고, 어떤 때는 "인간의 무리에 속해야" 함을 인정하며, "==자신 안에서 하늘과 인간이 서로를 이기는 법이 없는 사람, 이것이 바로 참사람[眞人]의 의미이다=="라고 선언함 - "하늘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아는 자는 하늘이 낳아준 삶을 살아간다. 인간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아는 자는 자신의 지력으로 아는 것을 이용해 자신의 지력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기른다." (〈근원적 조상인 스승〉 중) - 양자택일적 선택지들은 모두 거짓된 선택지라는 것은 장자가 가장 확신하는 점 - 행위의 동인이 하늘이냐 인간이냐 하는 것은 정도의 문제인 것으로 보임 - 장자는 하늘을 상제로 생각하기보다는 비인격적인 힘으로 생각함 - 유가와 도가의 일반적인 경향을 공유하고 있음 - 그러나 그의 태도는 신성한 경외감을 강력한 요소로 가지고 있음 - 불가해한 힘 앞에서 느끼는 인간의 왜소함에 대한 감각 - 가장 고귀한 종류의 인간에게 붙인 명칭 중 하나가 '신묘한 사람[神人]' - 인간이란 외부로부터 신묘한 힘이 스며들 때 자기 자신을 넘어 향상되는 존재라고 생각함 - 이것은 마음에 덧붙여진 과거의 지식들이 모두 깨끗이 떨어져나갈 때 가능함 - 《장자》의 내러티브 가운데 기적의 이야기는 단 한 사례 없지만, 요리사 정[포정]의 뛰어난 칼 솜씨에 대한 이야기는 신묘한 힘의 작용을 그 어떤 기적의 이야기만큼이나 생생하게 보여줌 ## 5. 일체화의 전망 - 세계에 대한 장자의 태도는 강경할 정도로 외향적 - 도가 사상에서 중요한 것은 '문'으로 물러난 사람 앞에는 분명한 길이 하나 놓여 있다는 것, 그리고 그의 모든 행동은 아무것도 함이 없는 것 - 물리적 세계를 거울처럼 밝게 비추는 것은 도를 파악함으로써만 가능하며, 복합적인 세계에 대해 우리가 갖는 가상적인 그림은 꿈에 비견됨 - 성인은 그 꿈에서 깨어난 자 - 그러나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는 이야기의 논점은 다른 데 있는 것으로 보임 - 깨어나는 것과 꿈꾸는 것의 구분은 또 다른 그룻된 이분법이라는 것 - 내가 그것들을 구별하려 해도,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지, 아니면 깨어 있는지를 내가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 6. 죽음과 불구 - 장자의 입장은 사람이 죽은 뒤에도 개인적 의식은 계속 살아남는다는 것이 아니라, 도를 터득하면 죽음에 대한 관점이 바뀐다는 것 - 즉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관점에서 '나는 자아로부터 벗어나 본래 모습 그대로, 즉 의식이 있건 없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하나가 된 상태==로 존속하게 될 것이다'라는 관점으로 바뀐다는 것 → 하나의 사건 - 근본적으로 ==나는 곧 모든 것이고 시작도 끝도 없으므로 자아의 소멸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 이것은 (무화되는 것을 수용하는 태도, 그리고 개체적 존속을 믿는 태도와 더불어) 죽음의 문제에 대한 세 가지 고전적 해결책 중 하나 - 장자에게는 우리가 물리적으로 분해된다는 사실을 공포 **없이** 똑바로 직시하는 것, 그리고 우리의 해체를 우주적 변화 과정의 일부로서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우리가 최종적으로 통과해야 할 관문 ## 7. 언어 - 장자는 열정적 언사로 이루어진 산문, 정교한 논증, 경구, 일화, 격언시의 대가이면서도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 말한다는 게 과연 가능한지에 대해 끝없는 회의주의를 표명함 - 도가들은 사실상 삶의 비결, 소질, 방식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 도가들은 세계를 바라보는 변화된 관점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결로 우리를 안내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하며, 자신들이 사용한 언어의 한계를 우리에게 상기시켜줄 정도의 양식을 가지고 있을 뿐 - 장자는 언어의 세 가지 양식에 대한 분류 전개 (〈잡편〉 중) 1. '임시 거처로부터 나온 말[寓言]': 대인논증의 설득법 2. '무게가 나가는 말[重言]': 자기 자신의 권위에 따라 하는 말 3. '넘쳐흐르는 말[巵言]': 매일매일의 쓰임을 위한 말 - 후기 묵가들은 《묵경》에서 네 종류의 앎을 구별함 1. 명칭[名]을 아는 것 2. 대상[實]을 아는 것 3. 명칭과 대상을 연결시키는 방법[合]을 하는 것 4. 행하는 방법[爲]을 하는 것 - 장자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단어들은 지적 논쟁이라는 인위적 상황을 제외하면 고정된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점 - 단어들은 발화 속에서 스스로를 규정함 ## 8. 《장자》라는 책과 번역상의 문제 - 현재 남아 있는 《장자》는 곽상(郭象, 312년 사망)이 33개의 편으로 편집한 축약본 1. 〈내편〉(제1~7편) - 각 편들은 불연속적인 단편들로 구성 - 각 단편들은 하나의 공통 주제를 중심으로 묶여 있음 - 그 주제는 세 글자로 이루어진 각 편의 편명 속에 잘 개괄되어 있음 1. '목적지 없이 거닐기[소요유(逍遙遊)]': 관습적 판단과 실용적 관심이 지배하는 영역을 벗어나 높이 날아오르는 것의 기쁨 2. '사물들을 고르게 만드는 분류[제물론(齊物論)]': 옳고 그름의 양자택일적 선택지들에 따라 분석적으로 사고하는 것에 대한 비판 3. '생명을 기르는 데 중요한 것[양생주(養生主)]': 자발적으로 살아가는 비결 4. '사람들 사이의 세속적 업무[인간세(人間世)]':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 5. '덕이 충만하다는 징표[덕충부(德充符)]': 관습적 견해에 얽매이지 않은 채 한 사람이 지닌 덕을 평가하기 6. '근원적 조상인 스승[대종사(大宗師)]': 죽으면서 개인적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과 화해하기 7. '황제와 왕에게 응답하기[응제왕(應帝王)]': 천하의 통치 - 이 일곱 개의 편은 사상, 문체 면에서 동질적 - 대체로 장자 자신의 저술일 것이라고 인정됨 2. 〈외편〉(제8~22편) - 장자의 저술로 보이는 편은 하나도 없음 - 두 글자로 된 편명 - 각 편명은 첫 문장에 나오는 단어에서 따온 형식적 호칭 3. 〈잡편〉(제23~33편) - 두 글자로 된 편명 - 각 편명은 해당 편의 첫 문장에서 따옴(제28~31편 제외) - 《장자》를 그 당시의 다른 철학적 문헌들과 관련해서 볼 필요도 있음 - 예컨대 논쟁에 대한 장자의 비판을 이해하려면, 현존하는 유일한 논쟁 설명서인 《묵경》을 탐구해야만 함 - **저자의 《장자》 번역 방침** 1. 책 전체에서 동질적인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부분들, 예컨대 〈내편〉과 원시주의자 및 양가의 연달아 나오는 편들을 제외하고는, 빠뜨리는 것 없이 다 번역하는 것은 무의미함. 그러나 이 부분들에 대한 번역은 완전하게 제시되어야 함 2. 장자, 원시주의자, 양가, 혼합주의자의 사상에 각각 독특한 것이 무엇인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주어야 함 3. (원시주의자의 편들처럼) 순수하게 논문인 편들만을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단락들로 구성된 산문으로 다루어야 함 4. 산문은 산문으로, 운문은 운문으로 번역해야 함 5. 〈내편〉에 있는 에피소드들, 그리고 동질적인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여타의 글들은 대부분 그대로 두어도 됨. 그러나 신성불가침은 아님 6. 〈외편〉과 〈잡편〉에는 '장자 학파'로 분류될 수밖에 없는 여러가지 자료가 다량으로 존재함. 이 자료들을 다루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주제에 따라 선별하고 분류하는 것 7. 이상적인 번역본에는 원본처럼 처음 읽어도 즐겁고 명쾌한 대목들이 있는가 하면, 생략적이고 까다로우며 수수께끼 같은 대목들도 있음. 후자의 경우는 건너뛰든가 서론과 주석을 비추어 끝까지 붙들고 씨름하든가 해야 함 - 타협적인 해결책만 가능한 난감한 문제: 어떻게 하면 철학자로서의 장자와 시인으로서의 장자를 똑같이 공평하게 다룰 수 있을까? - 번역이 정말로 효과적인지를 판가름하는 최종 기준: 그 번역이 장자의 필체가 가진 비범하고 리드미컬한 에너지를 포착해내는지 여부 - 그것이 마음의 고양을 가져다주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을 놓친다는 것은 곧 그의 사유의 속도와 전환과 긴장을 왜곡하는 것이기 때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