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토릭의 역사와 이론》](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9799994), 제임스 A. 헤릭(지음), 강상현(옮김), 컬처룩, 2022. ![[rhetoric.png|350]] ```` 이 책에서는 'rhetoric'을, - '상징을 통한 설득 행위와 그 과정 혹은 그와 관련된 학문'이라는 중립적이면서 매우 폭넓은 의미로 사용함 - '수사학'이라고 번역했을 때 생겨날 수 있는 부정적 의미를 최소화하기 위해 '레토릭'으로 표기함 (역자) ```` # 머리말 목적 - 서구권에서 발전해 온 레토릭의 ==역사==를 독자에게 충분히 전달하는 것 (**역사**) - 말과 글을 비롯하여 문헌 및 영상 미디어 등 광범위한 상황에서 설득적 글쓰기와 말하기에 대해 독자가 평가, 실행할 수 있는 ==개념적 틀== 제공 (**이론**) 각 장은 위대한 사상가들의 **레토릭 이론** 소개함. **디지털 레토릭**을 포함하여 확대되는 여러 텍스트에서도 **레토릭한 특성들**을 찾아내서 인식 및 평가함. **레토릭한 수단(rhetorical agency)** 에 대한 전통적 개념을 확장함. - 비교 레토릭, 페미니즘 레토릭, 유물론적 접근, ANT에 제시된 복잡한 영향 네트워크 부분을 보완함 공적, 사적 활동에서 ==상징적 활동의 중요성==은 상징과 그 전략적 이용에 대한 관심을 촉진하고, **이러한 관심의 기록이 레토릭의 역사**를 이룸. 현대 사회의 다원적인 특성으로 인해 **담론을 통해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낼 필요성 있음 - 레토릭 연구는 오늘날 더 필요함 - 합리적 유연성: 레토릭의 역사 속에 존재하는 여러 통찰력을 통해 얻을 수 있음 **레토릭**: ==모든 유형의 상징을 어떤 목적성을 갖고 생산적으로 관리하는 기술== %% 수사학에 대한 또 다른 현대적 규정. %% # 1장: 레토릭이란 무엇인가 '레토릭'은 조롱 섞인 용어이면서, 널리 연구되는 학문이기도 함. 그 이유는? 가장 영향력 있는 비판적 태도 - 플라톤, 《고르기아스(Gorgias)》 중 (B.C. 4c 초반) - "본래 영리한" 이들이 청중들에게 "아첨하는" 단순한 수단 — 소크라테스 - "더럽고" "추잡한" 것 — 플라톤 - 제3장에서 플라톤의 비판을 다룸. 생애 후반부에서는 자신의 그런 생각을 바꾸고 있음 1690년 존 로크(1632~1704), 《인간 이해에 관한 에세이(An Essa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 - 레토릭에 대한 비판론 전개함 - 세련된 언어에 대한 논쟁에 몰두하던 시기(제7장 참고) - "인위적이고 세련된" 언어 연구는 기만적인 것이라고 거부함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 - "아리스토텔레스가 레토릭이라고 한 그 힘이 바로 언어의 정수다." ## 레토릭에 대한 재평가 웨인 부스, 리처드 매키언, 리처드 래넘, 안드레아 런스포드 로리 희랍(Laurie Gries) - "무언가의" 레토릭한 능력이라는 개념을 정의하면서, 레토릭한 수단을 인간 및 언어를 넘어서는 것으로 확장시킴 레토릭은 인간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스펙트럼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 주는 중요한 연구 - 스스로를 재구축하는 **문화사**의 한 지점에 서 있음 ## 레토릭과 설득 레토릭과 설득과의 관계 - 레토릭이 동의를 유발하는 **중립적인 도구**인지 아니면 조작으로 끝나는 **부도덕한 행위**인지를 놓고 다투는 핵심이 됨 - 우리 대부분은 설득에 대한 건전한 의심, 즉 레토릭에 대한 불신도 발전시켜 옴 경제학자 디어드리 매클로스키(Deirdre McCloskey) - "경제는 곧 대화" 사적 관계에서도, 설득하지 않는 게 더 어려운 일임. 영국 심리학자 마이클 빌리그(Michael Billig) - 스포츠 규칙의 많은 부분은 경기장에서 폭력이 얼마나 허용되는가 같은 쟁점을 놓고 벌어진 레토릭한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데 주목함. - "무엇보다도 규칙은 특정 주장의 근거에 반대하면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의학과 같은 기술 영역, 더욱 개인적인 수준에서의 '연애', 여러 비즈니스 거래, 교육 등. '자신과 논쟁하는' 내적인 레토릭은 삶 대부분의 결정에 수반됨. 인간이 ==레토릭한 존재(rhetorical beings)==라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것. 레토릭에 대한 보다 분명한 개념을 정립하는 일이 중요함. (p.34) ## 레토릭의 개념 레토릭학자 제임스 머피(James Murphy) - 레토릭은 "미래의 언어 사용에 대해 타인에게 주는 조언과 자문" 고전학자 조지 케네디(George Kennedy) - "타인의 의사 결정이나 행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그들에게 언어를 포함한 기호 체계를 통해 전달된 감정과 생각에 내재하는 에너지" 레토릭은 다양한 유형의 **상징**^[사회적 합의에 근거해서 의미를 소통하는 어떤 표지나 서명, 소리 또는 몸짓 등.]에서 발전함. - 음악, 춤과 연기, 미술, 건축, 스포츠, 뜻밖의 곳(ex. 서체) 설득은 오랫동안 레토릭의 중요한 목적이었음. - 여기서 명료성을 확보하고 우리의 미적 감각을 일깨우며 상호이해를 이루어 내는 것과 같은 다른 목적을 포함하기 위해서 ==레토릭의 개념을 확장==해야 함 - 새로운 규정: ==**효과적인** 상징적 표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의도적인 실천== - "효과적인": 그 목적이 위의 어떤 것이든 상징 ==사용자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의미함 레토릭 기술은 상징 사용을 더욱 설득력 있게,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게, 강력하게, 사려 깊게, 명쾌하게, 그리고 일반적으로 더욱 어떻게 되게끔 할 수 있게 하는 것임. - 이러한 모든 방식으로 ==레토릭은 효과적으로 상징을 사용하는 기술==임 - **레토릭 이론**: 레토릭의 원리와 그 다양한 사회적 기능, 그리고 레토릭 기술이 그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에 관한 체계적인 표현 - ==**레토릭 담론==, 레토릭**: 레토릭의 원리에 따라 가공된 ==메시지들== - **레토릭 전문가(rhetor)**: 레토릭 기술을 실행하는 개인 레토릭 담론: 여러 인식할 수 있는 특징(여섯 가지)을 가진 특정 유형의 커뮤니케이션 1. 계획적인 것 2. 수용자에게 맞추는 것 3. 인간적인 동기를 드러냄 4. 반응하는 것 5. 설득을 추구함 6. 상황 의존적인 쟁점(contingent issues)을 다룸 ## 레토릭 담론 1. **레토릭은 계획적인 것이다** - 목적과 관계없이 레토릭 담론은 앞으로의 생각, 계획 포함함. - 나는 어떤 주장을 개진할 것인가? - 어떤 입증이 나의 핵심 주장을 가장 잘 뒷받침해 주는가? - 나의 주장과 입증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배열할 것인가? - 언어와 여타 상징 체계의 여러 자원 중에서 어떤 것이 내게, 주제에, 그리고 청중에게 이용 가능한가?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B.C. 106~43) - **인벤티오**(inventio, 창안invention): 빠르고 효과적으로 주장을 창안해 내는 구체적인 방법 제시 - **디스포시티오**(dispositio, 배열arrangement): 여러 주장과 소구를 효과적으로 순서를 잡는 것 - **엘로쿠티오**(elocutio, 표현): 특정 메시지에 맞는 언어 스타일을 찾는 과정 2. **레토릭은 수용자에게 맞추는 것이다** - 상상된 수용자는 특정 메시지가 실제로 공들여 만들어질 때만 나타나는 존재이며 종종 중요한 방식으로 창안 과정을 이끌어 감. - 레토릭 담론은 연설가의 관점과 청중의 관점 사이에 연결 고리를 만들어 줌. - 20세기 레토릭 이론가 케네스 버크(Kenneth Burke) - 동일시 혹은 공감(identification) - 카임 페렐만(Chaïm Perelman), 루시 올브레흐츠-타이테카(Lucie Olbrechts-Tyteca) - "화자의 수용자에 대한 계속적인 적응"을 필요로 함 - 리처드 래넘 - 레토릭 → "주목 경제학(the economics of attention)" - 수용자의 ==주의력==이라는 제한된 자원을 관리하는 것에 관한 연구 - 뇌과학을 통한 주목 지도(attention maps) 연구에 대한 관심 - 레토릭학자 브라이언 보이드(Brian Boyd) - "작가는 창의적인 직관적 심리학자가 될 필요가 있다." 3. **레토릭은 인간적인 동기를 드러낸다** - 레토릭의 역사는, - 인간의 가치를 이해 - 청중의 행동을 촉발시킨 요인을 파악 - 사람들을 함께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상징적 자원==을 포착하려는 노력 4. **레토릭은 반응하는 것이다** - 상황에 대한 반응이거나 앞선 레토릭 진술에 대한 반응임. - 레토릭은 '상황적'이면서도 '대화적'임. - 레토릭은 특정한 시간, 위치, 문제, 청중을 포함한 일단의 환경에 반응하여 만들어지는 것 - 반응을 만들어 내는 것(response-making)이면서 ==반응을 불러오는 것(response-inviting)==이기도 함 - 즉, 어떤 레토릭한 표현은 **반대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으로부터는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음 - 레토릭 전문가는 발생 가능한 반응을 상상하게 될 것임 - 레토릭한 상호작용은 ==진술과 반응의 교환==을 의미함 5. **레토릭은 설득을 추구한다** - 레토릭의 ==설득의 중심성==(the centrality of persuasion)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함. - 설득의 주요 자원 - **논증(arguments)** - 결론이 정당한 근거에 의해 지지될 때 만들어짐 - 수용자에게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공적인 것이 된 사적 추론 - 논증적 가설(argumentative hypothesis) - = 합리적 추론(reasoning) - 우리 자신의 생각을 명료화하느냐가 주된 문제가 아니라, 수용자를 위해 우리 견해에 대한 레토릭한 표현을 만들어 내느냐의 문제임 - **소구(appeals)** - 감정이나 수용자의 가치적 동조(value commitment)와 헌신을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징적 전략 - 논리적 주장과는 단순히 정도의 차이인 경우가 많음 - **배열(arrangement)** - 설득과 명료함 또는 아름다움과 같은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메시지를 ==계획적으로 순서를 잡는 것== - **미학(aethetics)** - 상징적 표현에 형태, 아름다움, 힘을 부가하는 요소 - ex. 링컨, '두 번째 취임 연설(Second Inaugural Address)' - 언어의 미학적 자원 활용: 은유, 암시, 공명, 리듬, 운율 등 - 더 큰 효과를 위해 전통적인 미학적 기대를 의도적으로 벗어날 수도 있음 - ex. 맬컴 X - 전통적인 관습을 위반하는 도발적인 언어 - 아리스토텔레스: 레토릭은 분명하고도 확실한 답이 없는데도 실질적인 문제 제기에 직면했을 때 작동하기 시작한다고 생각함. - '숙의한다'는 것은 ==대안==을 통해 추론하는 것임. - 레토릭학자 로이드 비처(Lloyd Bitzer) - "레토릭은 진지한 사람들이 실제로 혹은 가능한 수준에서 불일치가 존재하는 주제를 다루거나, 대안적인 신념과 가치, 입장 등을 허용하는 상황 의존적이고 개연적인 문제에 적용한다." 6. **레토릭은 상황 의존적인 쟁점을 다룬다** - 여러 대안이 비교될 수 있을 때, 그리고 문제가 불가피하거나 불가능하지 않을 때, 레토릭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상황 의존적 쟁점에 직면하는 것임. ## 레토릭 기술의 사회적 기능 1. 아이디어를 검증 2. 특정 입장을 옹호 3. 권력을 배분 4. 사실을 발견 5. 지식을 형성 6. 공동체를 형성 1. **레토릭은 아이디어를 검증한다** - 아이디어의 비판적 검증이란 다음 질문에 대답하는 것임. - 그 아이디어를 지지하는 레토릭 전문가를 나는 믿는가? - 그 아이디어는 분명한가, 아니면 모호한가? - 그 아이디어를 지지하는 주장은 확실하며 설득력이 있는가? - 그 아이디어를 뒷받침한다고 제시된 입증은 최근의 것이고 믿을 만한 정보원에게서 나온 것인가? - 거짓 주장으로 주목을 분산시키려고 불필요한 소구가 사용된 것은 아닌가? - 특정 주장 지지자가 제시하는 사례에 모순은 없는가? - 수용자 역시 레토릭적으로 영리해져야 함. 2. **레토릭은 특정 입장을 옹호한다** - 어떤 아이디어가 ==사적인 신념에서 공적인 진술로 이동하는 순간==에는 언제나 레토릭 기술이 사용됨. 3. **레토릭은 힘을 배분한다** - 레토릭과 힘을 생각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질문. - 사회 안에서 누구에게 발언권이 주어져 있는가? - 어떤 주제에 대해서 우리는 말할 수 있는가? - 어떤 상황에서 말할 수 있는가? - 어떤 종류의 언어가 허용되고 있는가? - 어떤 지지자들에게 어떤 미디어가 이용 가능한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 말이 곧 행동이다. - 레토릭이 밀접히 연관된 세 가지 유형의 힘. 1. 개인적인 힘 - 스스로 설정했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수단 2. 심리적인 힘 -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힘의 원천 - 상징은 정신세계로 진입해 들어가는 유일한 길 3. 정치적인 힘 - '권력이란 고정되고 위계적인 사회적 배치가 아니라, 어떤 특정한 시간에 영향력을 미치는 상징 전략과 밀접히 연관된 유동적인 개념'. (미셸 푸코) 4. **레토릭은 사실을 발견한다** 1. 어떤 논거가 될 만한 사례를 준비하려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지지해 줄 **입증**을 마련해야 함 2. 메시지를 애써 만드는 일은 이용 가능한 **사실**을 평가하는 것도 포함함 3. 제시되는 **주장 간의 충돌**은 새로운 사실을 조망할 수 있게 해 주고 이용 가능한 사실을 가려낼 수 있게 해줌 - 새로운 사실의 발견 뿐 아니라 사실이 실제로 관련이 있는지 믿을 만한지를 결정하는 **상호 작용 과정**을도와줌. 5. **레토릭은 지식을 만들어 낸다** - 레토릭의 지식 형성적(knowledge-building) 기능은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그 자체의 경향성에서 비롯됨. - 하나의 아이디어가 어떤 공동체에 의해 완전히 검증되면 그것은 알려진 기지(旣知)로서 받아들여진 것의 일부가 됨. 6. **레토릭은 공동체를 만들어 낸다** -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치를 부여하고 알거나 믿는 것이 공동체를 규정함. - 마이클 호건(Michael Hogan): 레토릭과 공동체의 관계에 대해 연구함 - "공동체는 대개 자신과 타자를 특징짓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건전하기도 하고 역기능적이기도 한)에 의해 규정된다"는 결론 내림. - "공동체란 레토릭 담론으로 양육되고 자양분을 받는 살아 있는 생명체" - Michael J. Hogan, 《Rhetoric and Community: Studies in Unity and Fragmentation》,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Press, 1998. -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담론 공동체를 만들어 냄. - 집단의 상징, 은유, 추론의 방식은 물리적으로 서로 분리되어 있더라도 강력한 공동체 의식을 촉진하는 공통된 연대를 만들어 냄. ## 결론 레토릭과 - 권력 - 진리 - 윤리 - 수용자 - 사회 # 2장: 레토릭의 기원과 초기 역사 서구에서 레토릭의 역사는 B.C. 8~3세기에 걸친 희랍 도시 국가에서 시작됨. 레토릭학자 리처드 레오 에노스(Richard Leo Enos) - 언어의 힘에 대한 이론은 B.C. 9세기 호메로스의 저술에 이미 암시됨 - 언어의 세 가지 기능 발견: "탐구적이고, 논쟁적이며, 권고적" - 탐구적(heuristic): 뭔가를 발견해 내는 능력 - 논쟁적(eristic): 언어가 마음을 사로 잡거나 동기를 부여하고 심지어 "상처를 주기까지 하는 언어의 능력" - 권고적(protreptic): 인간의 생각을 "'돌리거나' 방향 잡아주는..." 언어 능력 자신의 생계를 위해 말에 의존했던 이들은 청중에 대한 의존 역시 인식함. 희랍 신화에서 설득의 여신 [페이토(Peitho)](https://ko.wikipedia.org/wiki/%ED%8E%98%EC%9D%B4%ED%86%A0) - 설득과 유혹, 언변술을 상징함 - 레토릭 전문가들이 아테네로 오기 오래 전에 이미 아테네의 신전과 문학에 등장함 - 고대 희랍 도시국가에서 연설이 주요한 정치 수단이 되면서 널리 숭배 받음 ![[peitho.jpg|300]] *페이토(왼쪽)와 아프로디테* 레토릭에 대한 보다 조직화된 접근을 마련하게 된 것은 ==어떤 조건==에서였을까? ## 레토릭의 등장 **사회적 실천**으로서 인식되기 시작한 레토릭의 기원 - B.C. 5c, 시칠리아 도시 '아크라가스' - 엠페도클레스(Empedocles, B.C. 490~430) - 시인, 의사, 연설가 - 당대의 강력한 지배자에게 대항하는 데 능력 발휘함 - 피타고라스의 수리 이론에 심취함 **체계적인 학문**으로서의 레토릭 - B.C. 467년경 시칠리아 도시 '시라쿠사'에서 시작됨 %% 왜 시칠리아에서? %% - 전제군주 히에론(Hieron)이 죽은 후 토지 소유권 분쟁이 발생함 - **코락스**(Corax)라는 연설가가 시민에게 법정에서 법적 주장을 잘 할 수 있게 가르쳐 줌 - 또한, 시라쿠사의 민주적 개혁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함 - 공적 말하기(public speaking)라는 방식을 가르침 코락스의 방식은 소피스트(전문적 레토릭 선생), 실천가 들에 의해 여러 희랍 도시국가에서 이루어짐 - 소피스트들은 아테네에서 비싼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이들에게 스피치 문안 작성, 레토릭 강좌 제공함 - 아테네의 개방적 분위기, 점차 발전해 가는 민주적 정치 체제가 레토릭의 성장을 위한 배경이 됨 "소피스트가 헬레니즘 문화에 젖은 도시국가들에 나타났을 때, 그들은 자신이 귀족주의에서 민주주의로 넘어가는 거대한 문화 변동의 한가운데 있음을 알아차렸다." — 레토릭학자 존 폴라코스(John Poulakos) "주요 소피스트들은 ...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지만 B.C. 5c 후반 그들이 선택한 종착지는 아테네였다." — 존 딜런(John Dillon), 타니아 거질(Tania Gergel) 아테네의 자유로운 남성 시민이 도시국가를 지배할 수 있게 하는 등 극적인 민주적 변화 촉진시킴. - 솔론(Solon, B.C. 638~559): 아테네에서 중요한 정치적 개혁 시도함 - 클레이스테네스(Cleisthenes, B.C. 566~493): B.C. 507년경 새로운 형태의 통치 체제를 인민에 의해 지배되는 **민주정**(demokratia)이라고 명명함 - 에피알테스(Ephialtes, ?~B.C. 461) - 페리클레스(Pericles, B.C. 495~429) 새로운 정치 체제는 "이전 어느 때보다도 상이한 배경과 직업 및 경제적 지위를 가진 자들을 망라해서 보다 폭넓은 권력 배분이 가능하도록 해 주었다." - 권력 구조상 **중간 계급**이 성장하게 됨 B.C. 5c 중반의 아테네 - "독립적인 민회에 의해 지배되고... 보통 사람의 관심과 충성심을 장악할 수 있었던 ==인기 있는 연설가==에의해 지배되는 극히 참여적인 민주주의 체제"로 부상함 - 이러한 창의적인 모든 지적 활동이 아테네에서 어떤 욕구를 만들어 냈다고 봄(로빈 워터필드) - "소크라테스 이전의 아주 광활한 대우주 이론과 초월적 이론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사회의 근본에 대한 문제 제기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그러한 것들을 버리든지 아니면 옹호하든지 해야 했다." - 이러한 개혁에서 중요한 것은, ==권리를 가진 사회의 개별 구성원으로서의 시민==이 부각된 점임. - 아테네의 여성(5~6만 명), 노예(15~25만 명), 거주 외국인(metoikoi, 5천 명)은 권력에서 확실히 배제됨 - 지배 귀족 엘리트와 일반 공중을 구분하던 벽에 금이 가기 시작함 - 일반 시민과 귀족을 구별 짓는 것 중에는 설득적 스피치를 할 수 있는 능력도 포함됨 - 계급에 상관 없이 누구에게나 레토릭을 가르칠 수 있다는 소피스트의 제안은 권력의 무대에 진입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였음 - 모든 남성 시민은 ==이세고리아(isegorai)==, 즉 공개된 민회에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기회 보장의 권리를 향유함 "폴리스야말로 희랍인이 스스로 원하는 대로 충만하고 지적이며 책임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해 주었다." — 고전학자 험프리 키토(Humphrey Kitto) 당시 소피스트는 희랍 시민에게 담론 기술 교육, 특히 논쟁적 주장의 창안과 그러한 주장을 대규모 청중에게 설득적 방식으로 표현하는 교육 훈련을 제공함. "소피스트는 교육 의제를 정교화했을 뿐 아니라, 도덕철학과 사회철학, 그리고 정치철학에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했던 최초의 사람들이었다." — 워터필드 "B.C. 5세기 또는 4세기 아테네에서의 구두 언어의 영향력은 아주 컸으며, 결코 과장된 게 아니었다." — H. D. 랜킨(H. D. Rankin) 희랍인의 마음에 스피치는 표현 수단일 뿐 아니라 하나의 힘, 변화의 도구였음. ### 아테네 법정과 민회 디카스테리아(dikasteria) = 아테네 법정 - 아테네의 공개 재판은 두 개의 스피치로 이루어짐 - 고발자의 스피치 - 피고 측의 스피치 - 200~1,500명 이상(30세 이상의 남성)의 배심원단 - 숙의가 아니라 단순히 투표했음 - 배심원은 일정한 대가를 받으며, 재판은 그날로 결론 내림 - 교육 받은 법 전문가가 뽐내는 곳은 아니었음 - 시민은 자신을 위해서 말해야 했고 법정은 대개는 ==레토릭 경연장==이었음 소피스트 안티폰(Antiphon, B.C. 479~411) - 높은 수수료를 받고 사법적 스피치를 써 줌 - B.C. 430년경에 시작된 것으로 보임 이런 일상적인 법정 제도가 소피스트에게 넓은 개활지를, 그리고 **레토릭을 오남용**할 수 있는 큰길을 열어줌. 에클레시아(ekklesia) = 아테네 민회 - 18세 이상의 시민으로 구성. 약 4만 명 - 법과 외교 정책 결정함 - 매년 40회 정도 모이고, 약 6천 명 정도 참석함 - 상당히 폭넓은 주제에 대한 스피치를 들음 - 아테네 10개 부족에서 추첨으로 뽑힌 각 50명씩, 500명의 시민으로 구성된 대표기구인 평의회(보울레boule)에 의해 주제들이 민회로 전달되기도 함 원로원 역시 민회와 같이 남성으로 구성되지만, 여성의 목소리가 강력하게 제시된 것으로 드러남. - 신탁 사제는 신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여성인 ==피티아(Pythia)==를 통해 말함 - 피티아의 종종 아리송한 표현은 원로원에서 정책을 토론하는 것과 같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함 - "델포이의 신탁은 마치 당연한 것처럼 다성적인(polyvocal) 것으로 남아 있다." — 린다 월시(Lynda Walsh) 공개된 장소에서 이처럼 수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상당한 레토릭 기술이 있어야 했음. ## 소피스트 소피스트 - 소포스(σοφός, sophos, 현명한, 숙련된)에서 유래함 - 공부의 중심은 레토릭, 즉 logos의 기술 또는 테크네 "요컨대, 로고스는 이른바 일련의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능력과 행위를 포괄하는 것이다." — 로빈 워터필드 1. 스피치 글쓰기를 전문으로 하는 소피스트를 '로고그라포스(logographos)' 2. 수학, 체육, 공적 말하기를 함께 가르치는 학교를 운영하던 소피스트도 있었음(교사) 3. 오락적인 모임이든 법정이나 민회에서든 대가를 받고 스피치를 제공한 전문 연설가들 - 나름대로 독특한 교수법 개발, 결과적으로 크게 성공함 - 희랍에 출현한 그 순간부터 논쟁거리가 됨 - 최근 학계에서는 부당한 비난을 받은 중요한 지적 인물로 표현하기도 함 숫자에 비해 레토릭의 발전과 서구 문화 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력 행사함. 중요 소피스트들 - 고르기아스 - 프로타고라스 - 폴루스(Polus) - 티시아스(Tisias) - 테오도로스(Theodoros) - **뤼시아스**(Lysias) "B.C. 5세기 후반기는 ... 희랍 세계 전체의 지적 혁신기였다. ... 새로운 사유방식을 도입했다." — 마이클 가가린 B.C. 4세기 플라톤이 아테네 문화에 미친 영향은 비교적 크지 않았다. 그에 비해 연설은 대부분의 아테네 시민에게 핵심적인 것이었다. 소피스트는 무엇을 가르쳤나 - 말하기 이상의 것을 가르친다고 주장함 - 일부는 ==아레테(areté)==를 가르친다고 주장함 - 군사적 덕목과도 연결되며, "타고난 지도자" 자질을 말하기로 함. 귀족과도 전통적으로 결부됨 - 공적 상황에서의 설득 기술이라는 것으로 연상됨 - 의미상의 이런 변화는 **전쟁이 끝난 상황**에서 소피스트가 적극적으로 강조했던 개념 정의의 미묘한 차이에서 기인함 그노리모이(gnorimoi)로 불리는 엘리트 집단^[특성: 상류층 출신, 부, 교육, 아레테.]은 보통의 데모스(demos)^[인민(the people). 다중(masses)에 더 가까운 의미.]보다 더 높은 사회적 지위 가짐. - 그럼에도 일상적인 대부분의 결정은 데모스 집단에 맡겨짐 교육은 계급 상승 수단이었기 때문에 소피스트는 기존 아테네 질서에 대한 상당한 위협이 됨. 소피스트의 ==궤변(sophistry)== - 설득적 말하기 연구 그 이상의 것으로 중요한 것임 - 레토릭, 세심한 지략(resources) 관리 및 리더십 특성 등에 대해 가르쳤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가 소피스트의 교육을 성공을 위한 열쇠로 본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님 레토릭 실력은 세 가지 방식으로 얻어질 수 있음. (니체) - 천부적인 재능(physis) - 이론적인 가르침(techné) - 실습(askesis 또는 melēte) ==변증술(dialektike)==에 의해 또는 특정 명제에 대해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주장을 만들어서 가르쳤음. 변증술적인 방법은 소피스트가 **디소이 로고이(dissoi logoi)** 또는 모순적 주장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켰기 때문에 채용된 것임. - ==dissoi logoi==: 관점을 바꾸어 똑같은 주장을 전혀 다른 형태로 보이게 하는 말하기 기술 - **[[카이로스]]**(kairos, 시의적절함)와 밀접히 연관됨 ^d4feae - **선호하는 상황이나 시의적절한 순간을 뜻함** - 본래 닫히기 전에 순간적으로 열린 곳을 통해 지나가는 것 의미함 - 마치 베 짜는 사람이 베틀을 통해 실을 적절한 순간에 지나가게 하는 것과 같음 - 카이로스의 원칙 하에서 진실이란 것은 시간이나 기회, 상황 등을 포함하는 **어떤 사건을 둘러싼 모든 요인**을 세심하게 고려하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음 - 상황에 맞는 말, 논의하는 쟁점, 청중에 대한 예의나 세심한 고려와도 관계 있음 - 결국 ==카이로스의 순간적인 특성== 때문에 말할 때 이러한 것을 이루어 내느냐하는 것이 특정인의 말과 관련된 ==순발력과 기술 정도==를 입증하는 셈임 학생들에게 여러 스피치를 암기하도록 함. - 학생도 이 모범 스피치를 근거로 자기 스피치를 만들어 냄 - 에피데익시스(epideixis): 공식적인 경우에 대비해서 준비된 스피치 "레토릭 교육과 훈련은 집단의 사유와 행동에 존재하는 **차이점에 대해 의문을 갖고 분석하며 상상**하는 비판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소피스트는 왜 논란거리가 됐나? - 많은 아테네인은 과장된 주장을 의심했음 - 소피스트를 "정치적으로 기민하고 실제 아주 약삭빠른" 남자들이라고 함(플루타르코스, 46~120) - "말재주의 달인" (플라톤) - "사기의 달인" (크세노폰) - 소피스트는 "자기 학생이 도시 국가의 전통적인 규정과 관행에 따라야 한다는 내적 부담감에서 벗어나게 해서 **양심의 가책 없이 적극적으로 나름의 성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보다 자유롭게 해 주었다." - 이런 자유는 학생들을 고무시켰지만, 아테네 사회의 더 많은 전통적 구성원들에게는 경계심을 갖게 하고, 아테네의 위험 요소로 보게 만들었음 - 플라톤은 《고르기아스》, 《소피스트》, 《프로타고라스》 등에서 그러한 의혹을 부추겼음 -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피스트적 논박》에서 소피스트들의 공허한 주장에 대해 언급함 1. 이익 추구를 위한 교육: 돈을 벌기 위해 가르침 2. 유랑: 대부분 유랑 외국인. 궤변술은 외국에서 아테네에 유입된 것으로 생각됨 3. **상대주의**: "지식이나 가치의 신적인 근원에 대해서 회의적" 4. 설득을 통한 진리 - "세계는 항상 언어적으로 재창조될 수 있다"고 믿음(폴라코스) - **실제(reality)는 언어적 구성물** - 호메로스적 선의와 미덕(Homeric virtues)과 전통적인 희랍적 규범에 빠져 있던 아테네인들을 위협함 5. 에이코스(eikos) - 개연성, 그럴듯함, 사실임직함 - 안티폰 같은 소피스트는 일어날 것 같은 혹은 그렇지 않을 것 같은 것으로부터도 성공적으로 추론을 했음 6. 노모스와 퓌시스 - 왕의 권위에서 비롯된 법인 데스모스(thesmos), 자연법인 퓌시스(physis), 초월적인 플라톤적 로고스와 같은 법적 근원에 반대되는, 법의 근원으로서의 노모스를 옹호함 - 희랍인의 마음에는 노모스와 퓌시스 사이에 두드러진 긴장 존재함 - "노모스 - 퓌시스라는 반대 명제는...확실히 소피스트 운동에 특징적인 것" 소피스트에 대한 어떤 묘사든, 그들이 인정하려고 했던 바와 같이, **모순되는 주장에 의해 특징지어지고 있음**은 분명함. ## 영향력 있는 두 소피스트 ### 고르기아스 **레온티니의 고르기아스**(B.C. 485~380 추정) - 레토릭 기술의 초기 선생이자 실천가 - 회의론적 철학 1. 존재하는 것은 없다 2. 만약 뭔가 존재했다면,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3. 뭔가 존재했던 것을 우리가 알 수 있었다면, 우리는 그것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 스피치의 설득적 힘, 즉 logos 강조함 - 아리스토텔레스가 레토릭을 발명했다고 한 엠페도클레스 밑에서 레토릭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짐 - 프로타고라스(B.C. 485~411)와 같은 시기에 활동함 - 언어와 지식에 대한 철학: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실제는 "인간의 마음속, 그리고 언어적 조작에 대한 순응성과 민감성에 자리 잡고 있음" - 설득(peitho)이란 "언어라는 매개를 통해 영혼을 주무르는 기만술(an art of deception)"이나 다름 없음 — 레토릭학자 Bruce Gronbeck ##### 마술로서의 레토릭 고르기아스는 레토릭 전문가를 "**프시카고가스**(psychagogas), 즉 시인과 같이 일종의 ==주문==을 통해 영혼을 이끌어주는 사람"으로 간주했음. - 희랍인에게 **시**라는 것은 종교, 의례 및 초자연적인 존재와 밀접하게 연결되었음 - 아테네인에게 **시**는 "공적 담론"이었으며 그에 따라 "사회적인 공간 혹은 시민적 공간 안에서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하는 상당히 의미 있는 것"이었음 - 그러나 **시**는 초자연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고 영혼을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도 생각됨 효과적인 레토릭은 연설가의 언어적인 주술에 사로잡힌 청중에게는 최면 효과(hypnotic effect)를 가졌음. - 재클린 드 로밀리, 《고대 희랍의 마술과 레토릭([Magic and Rhetoric in Ancient Greece](https://a.co/d/25Sd5O1))》 - "말로 하는 마술적 주문의 이론가" (드 로밀리) 고르기아스는 청중의 감정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기 위해 로고스의 힘을 탐구함. 고르기아스의 인식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감정임. - "레토릭의 달인은 청중의 감정을 흔들어 놓으려고" 애썼음 - "언어를 권력과 등치시킨 것은 고대 세계에서 레토릭 연구에 집중했던 엄청난 에너지를 설명해 준다." (Jane Tompkins) ### 고르기아스의 찬가와 레토릭 장치 고르기아스는 말의 소리, 즉 "기법을 사용하여 조작했을 때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소리에 관심을 가짐 - 말은 정신적 실재를 만들어 내는 것 헬레네의 행위에 대한 네 가지 가능한 이유 열거함. - "그것은 신의 의지였거나, 힘으로 제압당했거나, 말로 유혹당했거나, 아니면 사랑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도발적인 명제를 주장함으로써 자신의 기법을 보여줌. 말이란 것은 공포와 연민과 열망과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그것이 지닌 마력을 드러냄. 다음과 같은 레토릭 장치를 선호했다고 함(고전학자 George Grube) - 과감한 은유, - 어떤 하나로 다른 것을 말하는 풍유(allegoria), - 한 단어를 사용해서 또 다른 것을 나타내는 환치법(대환법, hypallage), - 비유에 의한 언어 사용을 말하는 오어법(誤語法, catachresis, 혹은 비유오용법), - 단어의 반복, - 특정 주장의 재개, - 비슷한 절을 이어서 제시하는 유사절이음법(parisosis), - 특정한 사람이나 신의 이름을 부르는 돈호법(aspostrophe), - 반대 명제 고르기아스의 《헬레네 찬가》 서문에서는, 단 하나의 문단에서도 다양한 레토릭 장치를 사용하고 있음. (p.103 참고) 지금까지도 아주 흔하게 사용되는 장치인 **대조법**(반대되는 생각을 서로 가까이에 배치하는 것) 또는 **반대 명제**를 특히 선호했음. - "각 주제에 따라 두 개의 반대 명제 진술이 만들어질 수 있다." - 진리는 근본적으로 반대되는 입장의 충돌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라고 봄 ### 프로타고라스 프로타고라스는 **소피스트 운동과 가장 폭넓게 연관**된 인물임. - 레토릭 실천에 관한 포괄적인 철학을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 - 희랍 북부의 아브데라 출신 - BC 450년경 아테네로 옴 - 거의 40년간 활동하다가 BC 410년경 추방됨 희랍의 첫 번째 소피스트임 - "강의료를 받았던 첫 번째 인물" -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있는 물질에 관해서는 있다는 것, 있지 않은 물질에 관해서는 있지 않다는 것의 척도다." - 사람들이 무엇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결정하게 되며 우리가 진실에 대한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호소하는 것에는 절대적인 것이 없다는 ==상대주의적 주장==을 의도함 - [[카이로스]]의 개념 포함 - (때때로 기발한 술수를 쓰면서까지 어떻게든 이기는 데만 목적을 두는 그런 논쟁에 이르게 되는) ==논쟁적인 논증(eristic argument)를 체계화==한 최초의 인물임 어떤 쟁점에 있어서나 모순적인 주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함. - 모든 로고스, 즉 주장은 안티로고스(antilogos), 반대 주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봄 - 중요한 문제의 해결은 이러한 주장들의 충돌이 있어야 한다는 점 - 통상 **소크라테스와 연결 짓는 비판적인 문제 제기의 방법**은 사실 모순적인 명제를 만들어내는 소피스트적 실천에서 분명 유래했던 것 - 주장이란 "검증되고 반대 쪽(들)에서의 공격을 견뎌 냈을 때라야만 승리하는 것" - "프로타고라스의 [[디소이 로고이(dissoi logoi)]] 개념은 레토릭이 특정 세계관의 중심에 있게 만든다." - 학생에게 중요한 것은 "이런 세계관은 인간 주체에게 다중 지각(a multiple awareness), 즉 그 자신의 입장과 그것에 반대되는 입장을 동시에 인식할 것을 요구한다"는 사실 (존 폴라코스) ## 이소크라테스: 레토릭의 거장 ^c86267 이소크라테스(BC 436~338) - 플라톤보다 열살 위. 동시대인이면서 경쟁자 - 두 사람 모두 당시 특권층 출신 - 소크라테스 밑에서 철학을 공부, 스승을 자신의 모델로 삼음 - 공적인 연설가로서의 명성을 얻지는 못함, 작가로서는 천부적 자질 - 따라서 교육과 글쓰기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탁월한 능력을 발휘함 정치적 레토릭을 크게 발전시킴. - 아프라그모네스(apragmones), 즉 공적인 무대는 피하고 말하기보다는 글쓰기로 레토릭의 효과를 창출해 낸 '조용한 사람들'에 속함 토박이 아테네인으로, **범헬레니즘주의자**. - 《소피스트에 대한 반론》에서 소피스트를 예리하게 비판함 - 플라톤의 철학적 이상주의에도 반대함 - "이소크라테스는 **절대적, 추상적, 객관적인 진리**에 대한 플라톤의 믿음에 반대했다. 다른 한편으로, 고르기아스를 비롯한 여타 소피스트와 연관된 **극단적 상대주의**에도 마찬가지로 반대했다." (Michael Leff) 한동안 전문적인 스피치 대필가(logographos)로 일함. - 법정 스피치도 대필하며, 공정한 재판 진행을 일관되게 옹호함 - "과감하면서도 상상력이 풍부한 영혼의 작업"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 BC 390년경, 아타네에 최초의 레토릭 학교 세움. - "그는 당시 가장 부자가 된 선생이기도 했다." (앤드루 포드) - "그 수업료는 1,000드라크마(drachmas)였는데, 당시 노동자의 하루 일당이 1드라크마였다." ### 선생 이소크라테스 레토릭에 대한 관심 - 유능한 지도자를 양성하고 희랍 문화를 발전시키려고 한 결과임 - 그에게 레토릭은 말하기를 가르치는 규칙이라기보다는 주로 **문화를 발전시키고 정치사상을 전파하는 수단**임 - **레토릭 전문가, 즉 도시국가를 건설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제력, 폭넓은 지식, 공동선에 대한 배양된 감각이 요구된다. 그 결과로서 **도덕적 품성과 밀접히 연관된 선의**를 반영하고 드러내야 한다." (레프) - 그의 글쓰기는 정치적인 논문, 희랍의 대의와 토대가 되는 기관인 도시국가를 발전시킨 정치 담론의 실천 기술인 **시민 레토릭**을 추구함 이소크라테스 학교의 교과 과정은 엄격히 구조화, 철저히 실용적임. - 학생은 선생이 써 준 스피치 모델을 공부하고 암기함으로써 레토릭과 정치이론을 동시에 배움 - 그의 유명한 스피치 모델 중 두 개 - 파네기리쿠스(Panegyricus, BC 380): 이소크라테스가 한 아테네 찬양 연설문. 찬양하는 연설을 뜻함 - 플라타이쿠스(Plataeicus, BC 373) 아레테를 가르친다고 주장하지는 않음. - "누구든 내가 바로 삶을 가르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처럼 가정해서는 안 된다. 타락한 본성에 냉철함과 정의를 옮겨 심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고르기아스와 같이 레토릭을 의술에 비유하기도 함. 그의 평이하면서도 직접적인 레토릭 스타일은 소피스트와 같은 과장을 피했으며 학생들에게 **진지한 문제에 대해** 발표를 준비하도록 했음. - "레토릭 교육의 두 가지 새로운 필수 요건, 즉 주제적 요건[의미론]과 실용적 요건[화용론]을 도입했다." - "주제적 요건은 레토릭이 의미적인 문제에 집중할 것을 요구한 반면, 실용적 요건은 **청중의 삶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게 할 것을 요구했다." (폴라코스) - 레토릭의 정수는 "율동적이고 음악적 요건을 모두 갖춘 말"로 표현된 건전한 주장임. - 언어에 대한 이소크라테스의 **도구적 접근**은 데모스테네스와 **키케로**와 같은 연설가들에게 영향을 줌 그가 학생에게 제공했던 실용적이고 자국중심주의적이며 도덕적인 교육은 천부적인 재능, 폭넓은 실습, 레토릭의 여러 원리에 토대를 둔 것임. - **천부적인 재능**이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선생이라도 그러한 능력의 부재를 메꿀 수는 없다고 봤음 - 이러한 고려로 인해 레토릭 교육을 **청중 중심적으로 다룬 소피스트와는 일정한 거리**를 둘 수 있었음 %% 연설에는 재능이 없어서 글쓰기에만 집중한 자신의 경우를 반영한 것일까? %% 그는 자신의 스피치를 글로 써내고 그 형태로 배포함. - 이러한 경향은 희랍 레토릭의 변화, 즉 압도적으로 구두 매개 중심이었던 것이 문자 담론을 강조하는 쪽으로의 변화를 보여줌 %% 플라톤과의 유사점 아닐까? %% - 그것은 또한 자신이 레토릭 선생으로서 평판을 얻기를 원했다는 것을 보여줌 - "이소크라테스는 연설가의 선생으로서가 아니라 나라의 선생, 나라 일에 대한 진지하고도 무게감 있는 조언자로 간주되기를 원했다." - 그가 선택한 표현 매체는 쓰는 글이었지만, 그 구성 원리는 여전히 연설의 영역으로부터 끌어온 것임(p.112) ### 정치이론가 이소크라테스 이소크라테스가 희랍에서 가르치기를 원했던 것은 무엇인가? - 필사된 문건이 훨씬 더 멀리까지 도달한다는 점을 인식함 - 연설문에 정치적인 생각과 그것을 널리 유포하기 위해 노력함 - 《심마치코스(Symmachicos)》, 《아레오파지티코스(Areopagiticos)》 - "사람에 의해 창안된 제도 중에서 말이라는 권위에 도움받지 않고 만들어진 제도는 없다." — 《안티도시스(Antidosis, 일명 '교환소송' 중)》 - 레토릭은 희랍의 제도를 발전시키고 희랍인의 통합도 강화해야 했음 - "이소크라테스는 통일된 희랍이라는 생각에 전념했고, 레토릭이야말로 여러 영역에 있어서 자신의 교육 체계가 그러한 이상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만드는 도구라고 믿었다." (리처드 에노스)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가 **BC 338년** 카이로네이아에서 희랍 군대를 완전히 패퇴시킴 - 그 후 레토릭의 이론과 실천은 몰락의 시대로 접어듦 - 민주주의, 즉 레토릭을 진압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섬 레토릭 실천의 중심은 희랍 동쪽에 있는 소아시아(현재 튀르키예 대부분의 지역)로 이동함. - '아시아 레토릭 학파(Asian School of Rhetoric)'가 스타일과 장식을 크게 강조하면서 등장함 - 내용에 대한 관심은 훨씬 덜 보임 ## 고대 희랍의 여성 작가 여성은 고대 희랍에서 다양한 직업과 공적인 일에서 배제됨. - 종교적인 축제 외에는 집안에 종일 머무름 - 이러한 관습은 그 뒤 서구 사회에서도 계속 이어짐 ### 스파르타 여성의 속담 스파르타 여성의 상황은 달랐음. - 남성은 의무 군복무로 인해 부재중인 경우가 많았음 - 그로 인해 여성이 공적인 일, 가정 담당, 남성과 같은 기본 교육도 받음 - 남성과 함께 스포츠 경기도 참가함 - 아버지의 재산도 일부 상속 받았음 스파르타 여성에게도 공적 말하기는 여전히 큰 제약이 있었음. - 시장이나 여타 공적인 장소에서 종종 남성에게 도발적인 말이나 정치적인 의미가 깃든 발언은 할 수 있었음 - 이러한 예외는 마치 전쟁에서 용기가 필요한 것과 같이 중요한 공적 풍습을 강화하기 위해 허용됐던 것으로 보임 - 관련된 언급들은 종종 풍자의 형태로, 플루타르코스의 《스파르타 여성의 속담》에 많이 기록됨 희랍 여성은 신분에 관계없이 공적 발언이 금지되었는데, 여성이 레토릭 기술을 갖는 것에 대한 남성의 우려 때문이었음. - "남성은 여성에게 지배당하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여성에게 주장하게끔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데모크리토스) - 민주적 개혁이 아테네에서 강화되었다고 해서 여성의 위상이 향상된 것은 아니었음 - "민주주의가 발전함에 따라 여성의 위상이 오히려 약화되어 온 것이 희랍 역사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간주된다." (Ellen Wood) - 보다 많은 남성이 정치에 관여하게 된 점이 여성으로 하여금 공적인 생활공간을 발견하기 어렵게 만듦 ### 아스파시아 BC 5세기 레토릭 전문가 여성인 아스파시아(Aspasia, BC 470~400) - "소크라테스의 네 제자가 주는 암시가 아스파시아는 정말 실재했던 인물이며 페리클레스와 지식과 정치술을 공유했던 레토릭 선생이었다는 플루타르코스의 주장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아나톨리아 서부 해안에 있던 희랍 식민 도시 밀레토스(오늘날 튀르키예에 속하는 지역) 출신 - 페리클레스의 "연인이자 영원한 친구" - 그처럼 교육받은 여성은 희랍어로 '헤테라(hetaera)', 즉 (부자들과 사는) 정부(매춘부)임 - 이러한 여성은 예외적으로 교육받고 공적인 자리에 나서거나 스피치를 할 수도 있었음 - "소크라테스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에게 레토릭 기술을 가르쳤고, 이른바 소크라테스식 문답법(Socratic method)을 발명했을 것"이라고도 알려짐 - 페리클레스의 유명한 "추도 연설"을 썼다는 주장도 있음 - 플라톤, 《메넥세노스》에도 간접적 언급 있음 - "아스파시아는 공적 영역에서 스스로를 돋보이게 했던 고대 희랍의 유일한 여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Cheryl Glenn) ##### 사포 또 다른 예외로는 사포(BC 620~570). - 레스보스 섬^[그리스 본토의 동쪽 북에게해 쪽에 위치함. 고대에는 희랍의 일부. 여성을 존중했던 것으로 유명함.] 출신의 작가, 시인. 알려진 것은 별로 없음 - 고대 희랍에 기록을 남긴 몇 안 되는 여성 예술가임 - 변증법으로 글을 썼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희랍 전역에서는 서정시로 유명했음 - 사포의 심오한 개인적 시는 자국은 물론 외국에서도 호평을 받았고, 그녀를 기리는 동상, 동전도 생김 ## 결론 - 레토릭과 민주주의는 공존하는 것임. 번창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필요함 - 희랍에서 소피스트의 수는 많지 않았음 - 주요 소피스트는 BC 450~380까지 약 70년 동안 아테네에서 활동적이었음 -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랍인의 삶과 사고에 놀라운 영향 미침 1. 소피스트는 문명화되고 민주적인 사회에 대한 설득적 담론의 중심성을 강조했음 2. 언어의 힘에 대한 그들의 인식은 서구 세계에서 계속 이어져 온 지적 발전을 위한 하나의 궤적을 만들었음 3. 법은 인습적인 것이고, 진리는 상대적인 것이라는 소피스트의 관점은 그 뒤 그들의 정치사상과 철학사상에 영향을 미쳤음 4. 소피스트는 레토릭 교육을 교육의 중심에 두었는데, 그것이 그 후 수세기 동안 계속해서 영향력을 발휘한 하나의 개혁이 되었음 그러나, 소피스트가 몇 가지 피할 수 없는 윤리적인 우려에 직면하게 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함. 누가 언어 권력에 접근해야 하며, 그러한 권력이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와 같은 ==언어 권력에 대한 문제 제기는 레토릭 역사의 영원한 특징==이 됨. # 3장: 플라톤과 소피스트 플라톤 - 《고르기아스》에서 소피스트 레토릭을 공격함 - 그 후 나온 《파이드로스》에서는 진정한 레토릭 기술을 제시함 - 《소피스트》, 《프로타고라스》에서도 언급함 - 거의 30년 동안 이루어진 플라톤의 레토릭 공격은 레토릭과 철학 사이의 긴 경쟁 관계를 만들어 내고, 서로 불편한 관계를 계속 이어옴 - 플라톤은 《고르기아스》에서 소피스트에 반대하는 주장을 하기 때문에 레토릭 전문가로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임 - "플라톤의 어떤 대화도 레토릭에 의해 상처받고 있지 않다. ... 완벽한 레토릭 전문가". (조지 케네디) - 플라톤은 설득적인 말하기 재주로 생계를 꾸려가던 이들에게는 의혹의 눈길을 보냈음 - 참된 지식을 가진 이들이 사용하는 레토릭은 도시국가에 질서와 정의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함 ## 플라톤의 《고르기아스》: 시험대에 오른 레토릭 《고르기아스》에서 소크라테스는 레토릭과 정치, 정의에 대해 세 명의 소피스트와 논쟁을 벌임. - BC 387년경에 쓰인 초기 대화록 -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고르기아스, 폴루스, 칼리클레스 등의 입장을 반영하는 상상적 대화로 이루어진 실질적 논쟁을 통해 여러 요소를 뒤섞어서 말해 줌 - 플라톤은 설득적인 말을 행사하는 모든 이들을 집합적으로 레토릭 전문가(레토레스, rhetores)라고 규정하고, 전혀 존중하지 않음 - "플라톤은 모든 정치인과 연설가를 아첨꾼이자 사람들을 부패시키는 존재라고 함께 엮어서 거칠게 매도했다." (레토릭학자 Brian Vickers) - 데모스테네스 역시 레토릭 전문가들을 의심했음 - "이는 결국 진정한 연설가는 자신의 능력을 도시국가의 선을 위해 사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그런 존재임을 제시해 주는 것". (조시아 오버) - 《고르기아스》는 "모든 레토릭과 모든 레토릭 전문가에 대한 비판서" (케네디) - 플라톤은 레토릭에 대한 일련의 질문 제기함. 오늘날 관점에서도 중요함 - 레토릭의 본질적인 특징은 무엇인가? - 레토릭은 그것이 가진 속성상 오도하는 경향이 있는가? - 법과 정의가 참된 로고스의 합리적 근거 없이 단순히 설득에 의존하게 될 경우 사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플라톤의 일반적인 주장은 소피스트의 레토릭은 정의에 대한 적절한 인식을 구체화시키지 못하며, 그러기 때문에 도시국가에는 위험하다는 것임. - 소피스트는 단지 여론(doxa)을 조작함으로써 정의에 대한 설득을 추구한다는 것임 - 참된 정의는 지식(episteme)에 바탕을 두며 개인과 도시국가의 안녕을 보장해 준다고 본 것임 단지 지불 능력에 따라 이루어지는 고급 교육에 대해서 의심했음. - 레토릭에 대한 소피스트의 교육은 플라톤 자신이 대표하는 전통적인 귀족 체제를 위협하는 것임 - 동시에 소피스트가 제공한다고 주장했던 일종의 자기 함양은 자신의 천부적인 능력을 연마하는 것에 대한 아테네인의 신념과 조화를 이뤘음 - 이러한 가치의 갈등이 아테네 내에 심각한 긴장을 만들어냈음 ### 고르기아스와의 토론: 레토릭의 특성과 이용 소크라테스는 "레토릭은 어떤 일단의 대상에 관심을 갖는지"를 알고 싶어함. - 참된 기술이나 학문, 즉 **테크네**는 어떤 일단의 대상에 대한 **지식**과 관련된 것이라는 플라톤의 신념을 반영함 - 어떤 테크네를 실행하는 자는 그 기술에 대해 설명(즉 로고스, 여기서는 합리적 설명을 의미)할 수 있어야 했음 - 그런 이론적 토대가 없으면 그것은 테크네일 수 없음 - 더욱 중요한 것은 **로고스** 그 자체는 어떤 실천을 보다 고결하고 도덕적인 것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일종의 변형력을 갖고 있다는 플라톤의 신념임 - 로고스의 진정한 힘은 "**경험**과 같은 낮은 단계의 지식 상태를 techne, episteme, 또는 다른 형태의 지혜로" 바꾸는 것(철학자 Jessica Moss) - 테크네가 하나의 잠재적 능력(dunamis), 즉 어떤 종착점이기보다는 **역동적인 과정으로 기능하는 힘**임 (Janet Atwill) - 당시의 많은 희랍 사상가에게 그것은 "하나의 독특한 **지식 모델**"임 -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고르기아스에게 질문한 바와 같이 마음속에 뭔가 아주 구체적이고 중요한 무언가를 갖고 있었음 - 고르기아스는 처음에는 자신이 레토릭(rhetorike), 즉 "말과" 관련된 기술을 가르친다고 답함 - 이는 희랍어 '레토리케'를 기록상으로 가장 처음 사용한 것임 - 플라톤이 그 용어를 만들었다고 결론 내림(레토릭학자 Edward Schiappa) - 레토릭이 만들어내는 좋은 결과가 무엇인지 고르기아스에게 질문하면서 다른 방책 취함. (451) - 참된 기술은 통상 바람직하고 유용한 성과, 즉 기능(ergon)을 만들어 낸다는 것 - 특정 기술이나 기법의 진정한 실행자는 그러한 목적이나 성과, 즉 기능에 대한 **지식**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것 고르기아스 - 레토릭이 "가장 위대한 선과, 개개인을 위한 사적 자유의 원천뿐 아니라 자신의 나라에서 다른 이들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을 만들어 낸다는, **실질적이기보다는 웅변적인 주장**을 함 소크라테스 - 이의 제기함. 개인적인 권력을 획득케 하고 도시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설득적인 말의 능력은 **참된 기술**을 구성해내지 못한다는 것 고르기아스는 두 번째 시도에서 레토릭의 범위를 설득적인 말로 좁힘. - 소크라테스는 이것이 테크네의 영역에 대한 충분한 정의가 아니라고 함 - 결국 모든 기술은 설득을 포함하는가? - 고르기아스는 인정하면서 레토릭의 영역은 아직 규정되지 않고 있다는 데 동의함 - 고르기아스는 결국 "소크라테스여, 내가 말하는 설득이란(바로 얼마 전에 내가 그것은 정의와 불의를 다룬다고 말했던 것과 같이) 법정과 여타 공적인 집회에서 사용되는 그런 종류의 것이다"라고 단언함 - 소크라테스는 정의에 대한 "참된 지식(episteme)"과 "단순한 믿음(pistis)" 또는 "단순한 의견(doxa )"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함 - 소크라테스는 고르기아스가 정의에 대한 단지 믿음과 의견을 다루는 것이지 그에 대한 참된 지식을 다루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함. 그 이유는? - 고르기아스는 레토릭 전문가가 법정에서 하는 것은 정의에 대한 믿음을 만드는 것이지 그에 대한 참된 지식을 만드는 게 아니라는 데 동의함 - "그래서 레토릭은 정의와 불의에 대한 믿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설득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에 대한 가르침을 줄 수는 없다"는데 고르기아스는 동의함 - "레토릭 전문가는 법정과 공적 집회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가르치는 선생이 아니라 단지 믿음을 만들어 내는 자다. 왜냐하면 분명히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그렇게 많은 군중을 결코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다." (455) - 플라톤은 참된 지식의 부재 속에서 정의에 대한 순간적인 믿음을 갖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극히 부정적으로 보고, 위험하다고 주장함 - 소피스트에 대하 가장 우려하는 바는 그들이 정의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해도 하지 못하면서 정의에 대해 가르친다고 주장하는 점 - 정의를 이해하는 것이 곧 정의를 사랑하는 것이며 동시에 불의를 싫어하는 것이기 때문임 ### 소크라테스와 폴루스: 권력으로서의 레토릭 폴루스(Polus, '어린 숫망아지'를 뜻함) - 레토릭은 "기술 중에서도 가장 고귀한 기술" (448c) - 그는 소피스트의 가르침에 빠져있던 많은 아테네인, 특히 레토릭을 명예와 부에 이르는 길로 생각했던 젊은 세대를 대변함 - 고귀함, 지위, 권력 등이 폴루스를 레토릭으로 유인함 레토릭은 그것이 지닌 조작과 강제력 때문에 실천가들을 매료시켰다는 점이 플라톤의 가장 큰 우려였음. - "폴루스가 그 전형적인 예라면, 권력은 고삐 풀린 힘임에 분명하다." (Adele Spitzer) #### 잔재주로서의 레토릭 플라톤은 참된 기술과 거짓 기술 간의 차이를 설명하는 유명한 비교 보여줌. - 레토릭은 "더럽고", "추잡한 것" - 음식 조리나 민간요법을 행하는 사람들이 갖게 되는 능력과 같이 경험과 반복된 실행으로 얻어지는 잔재주(empeiria 또는 tribe)에 비유함 - 그러한 것들은 의료나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참된 지식과는 무관한 것이어서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음 - "무엇이 최선인가에 대한 고려 없이 즐거움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참된 기술이 아니라 "아첨술(kolakeia)"에 불과함 (465) #### 다른 기술과 잔재주에 대한 레토릭의 관계 소크라테스는 참된 기술과 거짓 기술이 각각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나타낸다고 보고 이 양자를 묘사함. - 참된 기술들(techmai)은 육체와 정신에 진정한 건강을 가져다 줌 - 각 참된 기술의 모방이나 위조는 사실 그렇지 않은데도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도록 사람들에게 아첨을 부리는 것임 - 건강은 학문적 훈련이 요구되고 따라서 고통도 포함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추구되는 이상적인 상태임 건강 관련 네 가지 기술을 논의함 - 둘은 육체, 둘은 정신에 관한 것 - 각각의 경우, 유지와 회복에 관계된 기술임 ![[스크린샷 2024-01-12 오전 3.46.32.png|350]] 소크라테스는 또한 이러한 참된 기술 각각의 위조 또는 가짜, 즉 안녕이나 건강의 느낌을 만들어내는 거짓된 실행을 폭로하려고도 했음. ![[스크린샷 2024-01-12 오전 3.48.18.png|350]] 그는 폴루스로 하여금 "나쁜 일을 하고서도 법의 심판을 받지 않는 것은 모든 악 중에서도 가장 큰 죄악이다"라는 결론을 받아들이도록 만들고 있음. - 따라서 레토릭은 자신뿐 아니라 친구들도 법의 심판을 받도록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임 - 이것이 바로 정신 건강을 회복시켜 주는 기술, 즉 테크네로서의 플라톤의 정의관과 일치하는 것임 - 폴루스가 사랑했던 기술은 정의를 가져오는 그것의 힘 때문에라도 귀중하게 여겨져야 한다는 것임 ### 소크라테스와 칼리클레스: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 세 번째 대화는 소피스트인 **칼리클레스**와의 대화임 - "자연적 정의"(강자가 약자를 지배)의 강력한 옹호자임 - 도시국가에서의 민주주의의 바로 그 근간(노모스에 의한 법, 사회적 합의에 근거한 규정)을 멸시함 - "법과 규칙의 제조자들은 사실 다수자인 약자다." (483) - 걷잡을 수 없는 욕망의 추구가 "아름답고 정당한" 삶이라는 것 - 도덕성을 선의와 미덕(areté)보다는 욕망(hedone)을 따르는 것으로 재규정함 소크라테스는 칼리클레스가 자유롭지 않고 자신의 욕망과 청중, 즉 민중(데모스)의 욕망 모두의 노예가 된다고 단언함으로써 이러한 혁명적 주장을 반박함. - 만약 당신이 민회에서 연설을 한다면, 그리고 아테네 민중이 반대를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바꾸어 말하게 될 것이다." (481d-e) - 자기 자신의 주인이 아니라, 권력과 쾌락을 향한 욕망에 이끌려진 존재 - "우리는 평등한 것이 곧 도덕적인 것이며 오직 이것만이 아름답고 정의로운 것이라는 걸 계속 반복함으로써 그들을 노예화시키고 있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어린아이의 교육을 어머니와 보모에게 맡기는 것과 유사한 은유를 스스로 사용함. - 교육은 설득적인 시도, 즉 레토릭한 마술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 - 어머니와 보모가 "우유를 아기에게 먹이는 것"과 같은 것임 - 이러한 지속적 가치 반복은 "주문(呪文, epoiddai)"과 같이 작동한다는 것 - 치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됨 - "이는 자신의 날들을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정의와 다른 선의를 추구하면서 살고 죽기. 우리 스스로 그렇게 하자. 그리고 남들에게도 같은 것을 하도록 권유하자." (527e) 칼리클레스의 목적은 레토릭이 자신에게 가져다 준 날 권력(raw power)임. - 불의한 삶을 영위하고 지혜를 증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정의롭게 살고 있다고 생각함 ### 《고르기아스》가 남긴 것 소크라테스는 이 논쟁에서 이기고 있는가? - 그 누구도 레토릭과 철학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주장에 확실히 동의하지 못함 -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된 레토릭 기술이 **레토릭의 목적인 정의**와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함 ### 플라톤은 레토릭과 고르기아스에게 공정했는가 - "그 작품[《고르기아스》] 속에서 플라톤에 대해 내가 가장 놀란 것은 그가 레토릭 전문가를 조롱하는 과정에서 그 자신이 가장 두드러진 레토릭 전문가인 것 같이 내게 비춰졌다는 점이다." (키케로) - "소피스트적인 레토릭과 연관된 유형의 레토릭한 주장"으로 봐야 한다. (리처드 에노스) - 플라톤은 또한 소피스트를 실제 그들이 그랬던 것보다 정의에 대해 부당하게 공격한 이들로 묘사함으로써 소피스트를 불공정하게 다루기도 했음. - "플라톤의 유명한 대화에서 레온티니의 고르기아스에 대한 편향된 특징 묘사는 대단히 잘못 전해진 것". (에노스) - 플라톤은 소피스트를 거부하기 위해 왜 소피스트적인 기법을 써가면서 자신의 소송을 위태롭게 하는 것인가? 왜 그는 레토릭에 반대하면서도 레토릭을 사용하는 것인가? - 1장에서 언급된, 레토릭이 진리와 갖는 관계와 마주치게 됨 - 레토릭에 반대하는 플라톤의 주장은 개연성과 여론으로부터 서로 반대되는 주장들을 계량하여 진리를 찾는 민주주의 어떤 측면, 즉 민중에 의한 지배로 확장됨 - 《고르기아스》의 또 다른 그리고 연관된 관심은 레토릭이 청중과 갖는 관계임 - 청중이 결국은 연설가를 통제하는 상황으로까지 간다는 것 - 소피스트가 청중을 조작하려 하기 때문에 연설가의 경우 그러한 양자의 관계가 종종 역전되기도 한다는 것 - 소크라테스에게 진리는 청중과는 독립적으로 존재함 - 레토릭과 권력의 관계 역시 고르기아스의 관심사임 - 소크라테스의 경우, 권력은 참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자기 통제이며, 그 목적은 **정의**^[소피스트적인 레토릭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님.]임 《파이드로스》에서는 레토릭이 테크네의 지위까지, 혹은 참되고 유용한 기술로 간주되기도 함. ## 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서의 레토릭: 진정한 기술? 플라톤은 《파이드로스》에서 **진정한 레토릭 기술**을 넌지시 비춤. - 사실 이러한 플라톤적 레토릭 기술은 아테네에서는 아무도 실행하지 않았을 수 있음 - "《파이드로스》에서 플라톤은 **또 다른 종류의 레토릭**을 인식했을 수 있다." → "변증법의 과학" (고전학자 재클린 드 로밀리) - 레토릭을 논의하지만 이를 직접적으로는 묘사하지는 않았음 - 대화 내용도 사랑, 불멸, 영혼, 시에 대한 플라톤의 견해를 제시함 -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레토릭**이 중요한 위치를 점함 - **참된 스피치 기술의 목적**은 서로 다른 종류의 인간 영혼에 대한 연구와 전략적인 언어가 어떻게 이처럼 **상이한 영혼들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질서 있는 사회**를 이루는 데 있다고 주장함 - 특히 ==사랑과 레토릭 주제의 상호작용==에 관한 것은 의미심장함 파이드로스의 매력에 고무된 소크라테스는 실제 자신이 경우에 맞는 스피치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함. - 대화의 초기 부분은 세 가지 스피치를 둘러싸고 발전해 나감 - 사랑, 여러 주제, 인간의 영혼, 영혼 불멸, 영혼의 여러 유형 등 ### 영혼의 복잡성 플라톤의 마음 또는 영혼 이론. - 영혼(psyche)은 복잡하며,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음 - 이들 각 부분은 그 나름의 이익을 추구하며 개인의 생각과 행위를 통제하기 위해 **다른 두 부분과 투쟁**을 벌인다는 것임 - 각각의 특징적인 사랑에 따라 영혼의 세 부분을 구분함 1. 지혜를 사랑함. 철학자의 영혼 지배 2. 명예와 욕망을 사랑함. 군부 계층의 영혼 지배 3. 욕구나 욕망을 사랑함. 기쁨을 추구하는 것으로 삶을 보내며 마음의 평화나 자기 통제에 대해서는 잘 모름 - 이 이론은 《고르기아스》에서 검토했던 **플라톤의 정의관을 보완**함 - 소크라테스, 폴루스, 칼리클레스와 각각 대응됨 ### 마부 신화 소크라테스는 영혼이란 "날개를 단 말들과 마부로 이루어진 한 팀에서의 힘의 합성체와 같다"고 말함. (256a) - 명예를 사랑하는 이는 지혜를 사랑하는 이의 아래에 있거나 있어야 함 - 말들이 적절히 통제될 때 영혼은 평화와 행복을 향유하게 됨 - 마부 신화는 성적 이미지로 가득 차 있으며, 레토릭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생각보다 더 구체적으로 에로틱한 사랑에 대한 그의 이해를 보여줌 - 그러나 전개되는 대화는 스피치 글쓰기와 스피치하기, 그리고 참된 레토릭 기술에 관한 것임 ### 레토릭 기술의 구성 요소 파이드로스는 어떤 연구가 참된 레토릭 기술을 만들어 낼 것인가하는 의문에 대한 답을 제공함. - 정의와 여타 선의와 미덕에 대한 지식을 포함함 - "나는 진리를 모르는 사람에게 스피치 기술을 배우도록 할 생각이 전혀 없다." (소크라테스) - ==레토릭을 "말(logoi)을 통해 영혼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techne psychagogia^[프시카고기아. '영혼을 이끈다'는 것을 의미함.])"로 규정함== - 소피스트의 용어를 플라톤이 사용했다는 것은 레토릭 기술에 대한 합리적 설명을 플라톤 자신이 제공하고자 했다는 것을 제시한 것일 수도 있음 플라톤의 레토릭은 말과 논리적 주장(logoi)을 통해 영혼을 진리로 이끄는 기술임. - 따라서 레토릭 기술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진리와 영혼에 대한 지식임 - "과학적인 방법으로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스피치가 전달되는 "대상^[영혼.]의 특성을 정확히 기술"할 준비가 이미 되어 있어야 한다고 씀 - 레토릭 전문가는 서로 다른 심리적인 유형에 대한 이해를 통해 "각 본성의 유형에 맞는 스피치의 종류를 발견해야" 함 (277b) - 플라톤의 레토릭 기술은 "서로 다른 종류의 로고이와 서로 다른 종류의 영혼들에 대한 철저한 분류" 위에 구축되어 있다. (드 로밀리) ### 영혼 기술로서의 레토릭 진정한 스피치 기술로 이루어지는 스피치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스피치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 레토릭, 조화, 정의 - 플라톤이 생각하는 레토릭 기술의 목적은 개인과 도시국가를 건강하게 만드는 **질서**를 세우기 위한 것임 - 다른 낮은 단계 부분이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발적으로 복종하도록, 즉 영혼에는 물론 도시국가 속에 조화와 정의를 만들어 내는 복종을 하도록 하는 것 - "레토릭 전문가의 방법은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서로 다른 사랑"을 분별하는 것임 - 결국 레토릭의 목적은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상대적으로 낮은 쪽의 **자발적 복종**임 요컨대, ==플라톤의 심리/사회학적 레토릭은 "이른바 선의와 미덕이라는 우리 삶의 선한 질서화"를 위해 **설득을 이용**하는 것==임. - 이는 바로 "훌륭한 정부가 지혜로운 지배자에게 복종하는 하위명령자들에 의존하는 것과 같이 이성에 복종하는 두 하위 부분의 올바른 질서화에 의존하는 것이다." 플라톤의 레토릭 기술은 다음 두 개의 새로 연관된 연구 포함함. 1. 영혼의 세 가지 상이한 유형 또는 부분과 각각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인간 영혼에 관한 심리학적 연구 2. 각 유형의 영혼을 향한 여러 주장(logoi)에 대한 논리적 연구 이러한 레토릭 기술의 궁극적 목적은 조화, 선의와 미덕, 건강 또는 정의임. #### 진리에 대한 레토릭의 관계 플라톤의 레토릭은 진리를 발견하는지, 진리를 단지 전파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낳음. - '플라톤의 레토릭이 진리를 발견하지 못하며, 이는 **변증술**을 택한 철학의 역할' (수전 재럿) - 따라서 레토릭은 옹호 역할만을 갖게 되며, 보다 철학적으로 엄격한 변증술이 진리를 드러낸다는 것 - 《파이드로스》에서는 레토릭이 "진리에 이르는" 한 수단임 (패트리샤 비젤, 브루스 허츠버그) ==변증술은 정의를 추구하는 레토릭의 한 요소임.== #### 말하기에서 글쓰기로 소피스트들은 그들의 말하는 능력과 말하기 기술로 발달한 레토릭 때문에 알려지게 됨. - 그러나 이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자신들의 생각을 글의 형태로 기록하고 유포함 ## 결론 플라톤은 독자에게 '훌륭한 삶'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음. - 즐거움과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는 데 이바지하는 개인적인 힘에 있는가, 아니면 선의를 실천하고 지혜를 추구하는 데 있는가? - 레토릭은 어떤 목적에든 기여할 수 있음. 실행자에게 달렸음 플라톤은 《고르기아스》와 《파이드로스》에서 레토릭에 대한 두 가지 그림을 제공함. - 부패된 것 - 선한 것 플라톤은 레토릭 역사를 채색했던 중요한 많은 주제를 예견했음. 두 책은 ==레토릭 기술과 자유로운 사회에 관련한 레토릭의 많은 함의==를 보다 잘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이 공부하는 데 여전히 도움이 됨. # 4장: 아리스토텔레스의 레토릭 "레토릭이란 특정 상황에서 이용 가능한 설득 수단을 발견해 내는 능력(dunamis)이다." -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 《수사학》 - 그리스 북부 스타게이라 출생. BC 367년에 아테네로 감 - 아버지는 마케도니아왕 아민타스의 주치의였음 - 당시 아테네에서 레토릭은 이미 잘 구축된 학문임 **아리스토텔레스** - 17세쯤 플라톤의 아카데미아에 들어가, 20년 동안 활동함 - 플라톤학교의 주경쟁 대상은 이소크라테스가 설립한 학교 - "플라톤의 아카데미아 소속이었을 때인" BC 330년경(50대 중반) 레토릭 가르치기 시작함 - 직접 세운 학교인 (철학을 가르치던) 리케이온(Lykeion, Lyceum)에서 레토릭 공부를 정당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더 고급 수준의 학생을 위해 레토릭에 대한 체계적 접근법 제시함 - 스승이 가졌던 도덕주의적 입장은 20년 동안 피해가면서, 레토릭에 대한 실용적이고 학문적인 접근 아리스토텔레스의 레토릭 이론 - 플라톤의 비판에 대한 반응 - 레토릭에 대한 소피스트의 부적절한 활동에 대한 반응 소피스트가 진정한 레토릭 기술을 발휘하지 않았다는 플라톤의 입장에 동의함. (1354a) - 진정한 레토릭에는 말하는 것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으며, 이는 다른 것이 실현해 내는 것보다 시민 생활에 더욱 중요한 점이 있었던 것임 레토릭이 진정한 기술(techne)이 아니라는 플라톤의 비난 역시 고심함. - 《수사학》에 나오는 많은 주장은 "《고르기아스》의 일부에 **직접적으로 반대되는**" 입장에 서 있기도 함 ## 레토릭의 개념 《수사학》은 세 부분(혹은 세 권의 책)으로 나뉨. 1. 1권: 레토릭의 영역 규정, 세 가지 유형의 연설에 대해 기술함 2. 2권: 성격과 감정에 따른 레토릭 방법과 레토릭의 기술적 입증에 대해 논의함 3. 3권: 스타일과 배열의 문제 ### 레토릭과 변증법 "레토릭은 변증법의 대응물^[희랍어 안티스트로포스(antistrophos)라는 말의 번역어. (465) 소크라테스가 《고르기아스》에서 레토릭을 "요리술의 대응물"이라고 사용했던 것과 같음.]"이라는 주장으로 시작함. (1354) - 《토피카》에서도 논의됨 - 아리스토텔레스는 레토릭에 그보다 더 많은 게 있다고 확신함 - 변증법은 널리 받아들여지는 생각이나 의견(en doxa)에서부터 시작해서 일반적인 관심이나 쟁점을 토론하는 방법임 -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의견에 기초해서 모든 제시된 문제에 대해 삼단논법으로 추론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 — 《토피카》 중 - 변증법은 문제의 양면에 대한 비판적 검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기존 사상을 검증하고 새로운 사상을 발견함 - 레토릭과 변증법은 통념으로 시작함 - 그러나, ==레토릭은 변증법이 회피하는 뒷받침 자료, 즉 화자의 특성(ethos)과 청중 속에서 생겨난 감정(pathos)으로부터의 입증을 이용함== - 따라서, 레토릭의 전형적 형태는 공적 스피치, 즉 ==공중을 대상으로 말하기==인 반면, 변증법은 ==짧은 질의응답과 연관==됨 레토릭은 궤변술, 변증법, 또는 시작술과는 다른 것임. - 그렇다면 무엇이 다른가? ## 레토릭과 변증법: 유사점과 차이점 **유사점** - 모든 사람과 연관된 문제를 다룬다 - 구체적인 학문 또는 기술에 속하지 않는 문제를 다룬다 - 어떤 사건이나 사례의 어느 한쪽 편에서 추론할 수 있다 - 통념 또는 일반론에서 시작한다 **차이점** ![[IMG_4225 2.jpg|450]] ### 발견 기술로서의 레토릭 《수사학》 1권 2장에서 레토릭에 대한 **두 번째 개념** 규정: "레토릭이란 어떤 주어진 경우에 가용한 **설득 수단**^[to endekhomenon pithanon]을 발견해 내는 능력" (1355b) - 실제적인(연설적인) 면보다 발견적인(창안적인) 면을 더 고려하고 있음에 유의 - 완성품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과정임 - 설득적이고 인상적인 스피치를 하는 것에 대한 조언으로서가 아니라 설득적 주장과 소구를 발견하는 것에 대한 공부로 표현함 - 《고르기아스》에서 플라톤이 레토릭은 **그 자체의 인식가능한 연구가 없다**고 한 비난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답하려고 했던 것 같음 - 레토릭의 "기능은 설득에 단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경우의 상황이 허용하는 경우에 그러한 성공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수단을 발견하는 것". (1355b) - 레토릭은 하나의 기술이며 따라서 체계적으로 연구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함 - 그러나 레토릭과 변증법^[둘 다, 서로 별개인 일단의 사실을 명시적으로 다루지는 않음. 뚜렷한 나름의 특징이 있는 기술, 즉 탐구와 표현의 기술임. (1359b)]이 다른 기술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주장하는 데 주저함 - 레토릭의 분명한 기능은 아래와 같은 경우에 합리적 추론을 할 수 있게 해줌. (1357a) - 여러 선택지 중 어떤 결정을 내려야만 할 때 - 우리를 가르쳐 줄 수 있는 구체적인 기술이 없을 때 - 엄격한 추론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청중을 대했을 때 ### 왜 레토릭이 유용한가 레토릭 기술이 도시국가에 유용한 네 가지 이유 1. 레토릭은 그것이 진리와 갖는 관계 때문에 사회적으로 유용함 - 이런 주장은 **진리를 자연세계(physis)로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따라서 관찰할 수 있거나 근거가 분명한 것으로 보는 그의 관점에 뿌리를 둠 2. 청중의 특성에서 비롯됨 - "거기에는 가르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1355a) 그러므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 의해 받아들여지는 의견으로부터 추론하는 것". - 레토릭은 **주장된 의견과 이미 청자가 가진 믿음 사이에 연결점**을 만듦 - 우리의 경우를 다른 이들의 경험과 가치와 신념에 결합시키는 **청중 적응**의 가장 중요한 자원임 3. 소피스트의 양면 접근법 환기시킴 - 실질적 사실, 즉 레토릭은 우리에게 어떤 이슈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생각할 수 있도록 가르치며, 이것이 유용한 기법임 - 이러한 생각의 습관은 특정한 경우에 대한 여러 주장을 제공해주며, 반대자의 입장에 반박하는 데도 도움을 줌 4. 자기 방어에 대한 비유 - "합리적인 스피치의 이용은 자신의 팔다리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인간적인 특징" - 레토릭은 진리와 정의 수호, 즉 참되고 정당한 생각을 지킬 수 있게 하고, 약한 주장은 반박할 수 있도록 하며 잘못 피소된 사람이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도록 해줌 - 판단이 필요한 많은 정치적 쟁점을 비판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해줌 - 도시국가의 중요한 결정을 하는 대규모의 공적인 청중을 대상으로 분명하고도 설득력 있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줌 - 시민에게 자기 방어를 위한 가치 있는 자원을 제공해 줌 ## 생략 삼단 논법 **생략 삼단 논법(enthymema)** - 아리스토텔레스가 레토릭을 다룸에 있어 중심이 됨 - 이 개념으로 의도했던 것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한 많은 논쟁 있음 - "삼단 논법"의 일종, 즉 레토릭한 삼단 논법(a rhetorical syllogism) (1354) 삼단 논법 1. 일반전 전제(대전제)에서 출발 2. 그러한 전제의 특정한 적용(소전제)을 거쳐, 3. 구체적인 결론에 이르는 연역적인 주장 삼단 논법을 생략 삼단 논법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략 삼단 논법과 그가 **예증**(paradeigma, 예)이라고 한 또 다른 유형의 주장을 대조함 - 이는 특정한 예 또는 적은 수의 사례로부터 개연성 있는 일반화로 끌고 가는 귀납적인 주장 - "예증이란 귀납이며, 생략 삼단 논법은 삼단 논법", 즉 연역 (1356) ※ 이 개념에 대한 추적 필요함. ### 청중과 함께 구성된 주장 아리스토텔레스는 레토릭을 화자와 청중에 의해 공유된 신념을 포함하는 여러 주장과 호소로 구성된 것이라고 이해함. 생략 삼단 논법(엔티메마, enthymema) - "내적으로 이해된" 것과 같은 뭔가를 의미함 - 이 단어의 어근 'thymos'는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깊은 사고가 아니라 강한 감정에 따르는) 본능적 또는 감정적인 자아 뜻함 - 어떤 주장이 생략 삼단 논법적이라고 하는 것은 그러한 주장이 청중의 확신과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청중의 감정이나 확고한 신념을 사로잡고 있음을 의미했음. - 청중이 연설가의 언어 및 전달에서 드러내는 입장에 대해 열렬한 동조를 감지한 "진심 어린" 주장 - 그처럼 언급되지 않은 이성은 문자 그대로 청중과 화자 모두에 의해 "내적으로 이해된" 것임 - 따라서 생략 삼단 논법은 ==연설가와 청중에 의해 동시에 구성되고 완성==되는 것임 아리스토텔레스의 경우, 모든 레토릭은 그러한 **생략 삼단 논법적인 교환**에 의해 특징 지어짐. - 그러한 생략 삼단 논법적인 교환은 확고히 신념화된 또는 '진심 어린' 확신에 근거한 동의를 포함하는 ==화자와 청자 사이의 거래==임 ### 민주적인 논증 생략 삼단 논법의 또 다른 측면. - 상황의존적 문제에 대해 추론하는 경우, 절대적인 확실성이 불가능한 쟁점을 추론할 때 레토릭이 유용함(1장 중) - 전문가 집단이 아니라 일반 공중 수용자 앞에서 주장을 펼칠 때 이용하게 됨 - 공적인 구성원들 사이에 관점을 자유로이 교환함으로써 쟁점이 해결될 수있는 민주 사회에서의 토론을 특징 짓는 담론 형태임 우리가 레토릭하게 주장을 한다는 것은 공적인 가치에 대한 예민한 인식을 갖고서 주장을 하는 일임. - ==성공적인 레토릭은 청중이 믿는 것을 연결==시키는 일 생략 삼단 논법은 연설가로 하여금 청중의 신념과 가치 및 경험을 당연히 고려하게 하는 주장으로서 **연설가와 청중을 동등하게 하고 통합하는 효과**를 가짐. ## 세 가지 레토릭 상황 아리스토텔레스는 연설을, 1. 스피치가 일어나는 상이한 상황 2. 특정 연설의 대응 목적(telos) 3. 청중의 각기 다른 역할 등을 반영하는 세 가지 범주로 나눔. (《수사학》 1권 4~15장에서 논의됨) 1. 정책 연설(deliverative oratory): 법을 논의하는 입법 기관에서 제시함 - 여러 자원의 이용과 도시국가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말함 - 청중은 도시국가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좋은 것인지에 주로 초점을 맞추는 심판관이나 의사결정자(krites) - 이 첫 번째 유형의 레토릭을 심보울레우티콘(symbouleutikon), 실질적 문제에 대해 자문하는 사람을 심보울로스(symboulos, 조언자)라고 했음 2. 의식 연설(epideictic oratory): 장례식, 군사적인 승리 뒤에 행함 - 에피데익티콘(epideiktikon)이라는 용어 사용함. 여기서 의식 연설(epideictic oratory)이라는 말이 생겨남 - 위대한 업적을 이룬 시민을 찬양, 악한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 고인을 칭송 - 청중은 화자의 발표나 과시적 표현을 지켜보는 구경꾼(theoron) 3. 법정 연설(forensic oratory): 디카니콘(dikanikon)이라고도 함 - 통상 범죄 피의자 개인에 대한 고소와 변호를 포함함 - 아테네 법원은 대개 보통 시민에 의해 운영되며 법이 명확하게 제시되는 것도 아님 - 각 청중 구성원은 과거의 사건에 대해 나름의 판단을 제시하는 심판관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책 혹은 의회 연설을 더 선호했다고 주장함. (James Sutton) - 법정 연설에 대한 소피스트들의 선호와는 반하는 진술 ### 정책 연설(의회 연설 또는 정치 연설) 소피스트들이 선호한 법정 레토릭은 종종 감정적 소구를 강조하며 개인적 특성에 소구함. 아리스토텔레스는 입법 기관에서 행해지는 연설이 전체 도시국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이익이 된다고 봤음. - 따라서 **정치적 말하기**가 법적인 말하기보다 자신의 레토릭 분석을 위한 더 나은 모델임을 인식했음 - "정치적 연설의 경우는 덜 중요한 것에 대해 말할 유인이 덜하다. 정치적 연설은 보다 넓은 혹은 큰 쟁점을 다루기 때문에 법정 연설보다는 부도덕하거나 무원칙한 것에 덜 관여하게 된다." (1354b) 도시국가를 위해 가장 최선이 되거나 가장 이익이 되는 조치(sympheron)나 방침인지의 문제에 대해 발언함. - 따라서 의회 레토릭은 특정한 정책이나 계획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입증**을 따지는 것이 포함됨 ### 의식 연설 의식 연설의 목적은 무엇이 영예롭고 영광스러운 것인지를 보여주려는 것임. - 찬양(epainos)과 비난(psogos)의 쟁점을 다룸 - 정책 연설이 경험의 문제를 다룬다면, 의식 연설은 선악의 문제를 다룸 - 단지 오락적인 것뿐 아니라 청중 구성원들이 "여론을 형성하게 하거나 심지어는 특정 주제에 대한 기존의 신념과 태도를 바꾸도록 용기를 심어 주려는 데도 두었다." (고전학자 Jeffrey Walker) Epideixis는 '전시하기', 즉 특정 아이디어, 실행, 조치 등의 선의와 미덕을 표현하거나 "입증"하는 것임. - 의식의 목적은 실용적이라기보다는 관념적임 - 그것은 청중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고 감정을 드러나게 하며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게 함 - [[이소크라테스]]가 좋은 예 - "의식[의례]은 특정한 사회나 문화가 살아 있다는 가치와 신념의 기본 코드를 만들어내고 배양하는 것"이며 이는 정말 중요한 사회적 역할임. (워커) ### 법정 연설 여러 면에서 정책, 의식 연설과는 다름. 주된 관심은 정의(dikaion)의 문제를 다루는 것임. - "법정에서는 자원의 현명한 이용에 대한 논쟁이 아닌, 기소(kategoria)냐, 방어(apologia)냐하는 것만이 문제가 된다." (아리스토텔레스) 과거를 재구성함. - 인간 특성에 대해서도 세심한 관찰자가 되어야 함 - 시민이 생각하는 정의가 무엇인지를 잘 이해해야 하며 정의에 대한 공적 가치에도 익숙해야 함 무엇이 옳은가 혹은 정당한가하는 문제는 법정 상황 바깥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이런 문제를 주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추론은 대개 유사함. - 과거의 행동에 대한 평가를 뒷받침하기 위해 입증이 면밀히 조사되고, - 정의의 기준이 적용되며, - 그렇게 하여 결국 그 행동이 정당하거나 아니면 부당한 것으로 판단됨 ## 기술적 입증 레토릭은 무엇을 배우고, 가르쳐야 하는가? -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 1권 2장에서 레토릭의 테크네를 구성하는 세 가지 **기술적 입증**들(entechnoi pisteis)을 제시함. 1. 로고스: 주장과 논리적 추론 2. 파토스: 다양한 감정의 명칭과 원인 3. 에토스: 인간적 특성과 선의 - 또한 서류나 "고문으로 얻어낸 증언"과 같은 **비기술적 입증**들(atechnoi pisteis)도 인식함 ### 로고스(logos): 올바른 주장의 논리 - 간단히는 어떤 하나의 단어. 복수형(logoi)으로는 어떤 문서의 글이나 스피치의 말(words) - 언어, 담론, 주장 또는 하나의 전체 사례로 표현된 어떤 생각의 의미 - 일반적으로는 지적 능력, 합리성을 말하기도 함 - BC 4세기경 희랍인은 생각하는 것과 말하는 것을 그렇게 분명하게 구분하지 않았음 - 언어(words)는 전형적으로 구두 표현을 의미했음 - 문자 언어는 곧 구두 언어였으며, 로고스는 **생각과 말하기 모두**를 의미했음 - 아리스토텔레스는 말, 주장 또는 스피치 논리에서 가용한 입증이라는 의미로 '로고스'를 사용했음 - 추리나 추론 연구, 즉 형식 논리에 밀접히 연관된 연구였음 - 그러나 《수사학》에서는 변증법 전문가의 논리보다는 사람들이 공적인 쟁점에 대해 실제 추론하는 방법에 더 관심을 가졌음 - 로고스는 실질적인 의사 결정에 이용되는 주장, 특히 **생략 삼단 논법에 관한 연구**임 ### 파토스(pathos): 청중의 감정에 대한 심리학 아리스토텔레스는, 감정 연구는 레토릭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함. - 파토스는 청중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그들을 **올바른 마음의 틀** 속에 두는 것" - 파토스: 청중을 움직이는 힘을 지닌 설득적 메시지를 부여하는 **감정적 소구**를 의미하는데 사용됨 - 특히 감정의 능력과 관련 있음 - "**감정과 판단 사이의 관계**를 제시함으로써 이러한 관계는 열정, 즉 감정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후속 논의의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다." (Larry Arnhart) - 정확한 판단을 위한 도덕적 배려를 하라고 제안함 - 파토스 연구는 진리를 발견하고 진리에 따라 행동하기 위한 도덕적 고려에 의해 지배되는 **감정의 심리학** 연구함 -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분노, 공포, 수치심, 연민과 같은 감정 검토함 - 여러 감정과 그 반대되는 감정 규정 - 감정은 의사 결정에 있어 불합리한 장애가 아니라 **특정 유형의 상황이나 주장에 대한 합리적 반응**임 - "감정적 반응이 조리 있는 설득에 열려 있는 지적 행위임을 보여줬던 것" (아리스토텔레스 감정 이론 전문가 W. W. Fortenbaugh) - 감정적 소구는 설득적 담론의 합리적이고 유의미한 요소로 봐야 하며, 청중을 조작하기 위해 이용하면 안 됨 - 파토스는 사실 합리적으로 추론된 것의 일부임 - "아리스토텔레스의 기여는 감정에 대한 매우 색다른 관점을 제공함으로써 감정적 소구를 더 이상 비합리적인 현혹으로 보지 않게 한 것". (Fortenbaugh) ### 에토스(ethos): 화자의 특성에 대한 사회학 - 아리스토텔레스는 화자의 특성이나 개인적인 신뢰도가 갖는 설득적 잠재력을 인정함 - 에토스란 화자가 **말하는 과정에서 발현**시켜야 하는 것이지 청중이 갖고 있던 이전의 평판에 근거해서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 (1356) - 좋은 특성, 즉 화자의 인격이나 품성을 **세 가지 구성 성분**으로 나눔 - =="프로네시스==(phronesis, 지능, 실천적 지혜), ==아레테==(도덕적 미덕, 탁월성), ==에우노이아==(eunoia, 선의)" 등을 보여줘야 함 - 그는 소피스트의 후예인 법정 변호인이 파토스와 에토스를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레토릭에 오명을 씌웠다고 생각함 - **화자의 특성에 대한 사회학**임 - 아테네인이 신뢰할만한 개인의 자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주의 깊게 연구하는 것 - 청년, 중년, 노년의 전형적인 성격 특성에 대해 논의함 (1388-1390) - 부와 권력, 그리고 '출신 배경'과 성격적 특성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검토함 (1390-1391) 에토스가 가장 설득적이라고 봤음. - 레토릭 기술을 논리적 연구(로고스), 심리학적 연구(파토스), 사회학적 연구(에토스)가 결합된 것이라고 봄 - 숙력된 레토릭 전문가는 '설득의 수단'을 발견해 내는 능력을 지닌 것 - 또한 이러한 능력은 '어떤 주어진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것 - 평판이 좋은 모든 레토릭 활동의 목적은 도시국가에서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어야 함 ### 토포이(topoi): 주장의 유형 - 희랍어 topos(복수형 topoi)는 원래 '장소' 의미함 - **주장의 어떤 유형** 뜻함 - 《수사학》에서 두 종류의 토포이에 대해 기술함 #### 특수 토포이(eidei topoi) - 세 가지 레토릭 상황 또는 문제의 어느 하나에 **특별히 중요한 주장**을 말하는 것 - 특별히 정책 연설에 관심 보임(1359b) - 정책 연설을 하는 이가 이용해야 하는 주장과 지식에 대해 논의함 - 인간적인 행복(eudaimonia)과 사람들이 좋은 삶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구성요소에 대해서도 검토함 - 의식 연설을 하는 이의 특수 토포이는 인간의 선과 악, 그리고 누군가가 찬양할 만한지 비난할 만한지를 입증할 수 있는 것과 관계가 있었음 - 법정 연설가는 범법 행위의 원인, 그런 행위를 하도록 만든 욕구, 범죄를 저지르도록 만든 범죄자의 특징 등을 이해해야 함 - 정책 연설가는 시민과 도시국가를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주장을 완전히 이해해야 함 #### 일반 토포이 - 세 가지 레토릭 상황의 어느 것에나 유용한 주장과 전략 - 종종 '보편적 주장' - 스물여덟 가지의 일반 토포이 목록 제시 (《수사학》 2권 23장) - 모든 종류의 토론과 말하기 상황에 이용될 수 있는 폭넓은 주장과 전략이 포함됨 서로 반대되는 것을 고려하고 있음. - 형세를 역전시키는 것과 같은 전략도 있음 - 바람직한 결론을 끌어내기 위해 어떤 중요한 말의 미묘한 차이를 고려하는 것과 같은 약간의 언어적 수단도 포함함 토포이에 대한 다른 이해들 - '개인과 사회가 직면한 일련의 문제에 대해서 생산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 것' (William Grimaldi) - '이미 마무리된 주장들을 "정당화"하는 수단' (Thomas Conley) - '주장들을 발명하기 위한 체계로 의도되었다기보다는 생략 삼단 논법의 일차적인 요소로 이해해야 한다.' (Donovan Ochs) #### 일반적인 오류 - 여러 가지 잘못된 형태의 추론에 대해서도 알아야 함 - 《수사학》 2권 끝 - 엄밀한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아홉 가지 유형의 생략 삼단 논법 제시함 - 이것들을 오류로 봄 ## 아리스토텔레스의 스피치 스타일관 《수사학》 3권 - 스피치의 전달, 스타일, 배열 등에 대해 논의함 - "어떤 것이 **얘기되는 방식**은 그것의 이해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임 - 그러나, "**극적 능력(dramatic ability)은 천부적인 재능**"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전달은 가르치기 어려운 것임 - 스피치 스타일, 즉 언어적 표현 방식은 경우와 상황에 적절한 것이어야 함 - 무엇보다 화자는 명료해야 함 - "현재의 통상적인(명사나 동사와 같은) 단어를 사용해야 명료성이 보장된다." - 매일 사용하는 구두 언어에 늘 귀를 기울여야 함 - "자연스러운 것이 설득적" - 유능한 연설가는 인위적 느낌을 줄 정도로 기술적 장치를 많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임 ### 은유와 다른 장치 "**은유**는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 스타일에 명료함, 매력, 그리고 다른 어떤 것도 해줄 수 없는 특별함을 부여해 준다." - 은유를 ==함축적인 주장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 제시함. - "같은 선상에 있는 더 나은 것에서 당신 나름의 은유를 택해야 한다. 반대로 폄하하려 한다면 뭔가 더 나쁜 것에서 택하면 된다." (1405a) - 은유는 "가르쳐질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다." (1405a) 계속해서 직유, 리듬, 반대 명제와 같은 스타일 관련 여러 장치에 대해 논의함. 일부 소피스트(ex. 고르기아스)는 레토릭의 미학적 관점, 특히 구두 언어의 소리에 큰 관심. - 고르기아스는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구두 언어의 능력과 관련해서 청각적 미학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보임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심은 도시국가에서 정치적 담론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임. - 좋은 스타일이란 청중의 관심을 끌어서 스피치를 보다 잘 기억할 수 있게 하는 것 ## 결론 - 레토릭은 "어떤 상황에서 가용한 설득의 수단을 발견해 내는 능력". - 시학과 같이 언어의 아름다움에도 관심을 가짐 - 특별히 추론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된 대규모 청중에게 메시지를 적용시킨다는 점에서 독특함 - 행복, 선의와 미덕, 정의 등을 고려하는 것과 같이,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가치와 관련된 공적 의미를 갖는 문제를 다루었음 # 5장: 로마의 레토릭 "(동시에) 로마인은 ... 헬레니즘 문화와 복잡하고도 고통스러운 관계를 갖고 있었다. 지식인은 헬레니즘 문화에 도취했으면서도 이를 경계했고, 희랍의 언어와 문학, 예술 및 학습에 대한 열정은 물론 그 문화를 전용하면서도 통제하려는 열정도 함께 지녔다." (고전학자 Erich Gruen) 이러한 긴장 관계에도 불구하고 **희랍 기반의 레토릭 연구는 로마에서 일반 교양 교육의 중심**에 자리잡음. 그 이유는, 레토릭은 1. **정치에서의 개인적 성공**을 위한 하나의 수단 2. 정치 논쟁, 법적 소송, 주요 쟁점에 대한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연설 방법** 제공 3. 세련됨, 지혜로움, 성취도 등을 나타내는 **언어적 기법을 발전시킴** 4. 로마의 지배 계층과 일반 민중으로 하여금 불평등한 이들의 공동 노력 위에서 특정한 **정책적 안배를 협상**할 수 있게 해줌 이 장에서는 레토릭을 중시했던 로마 사회의 특성, 로마 레토릭의 실제, 레토릭 교육법, 키케로의 레토릭 사상 등을 다룸. ## 로마 사회와 레토릭 장소 로마 - 적어도 700년(BC 300 ~ AD 400)이라는 시기 동안 다양한 정치 형태로 존재했던 사회임 - 두 개의 아주 다른 지배 체제 - **로마 공화정**: 제한된 민주주의 체제 - **로마 제정**: 독재 또는 전제 군주 체제 ### 레토릭과 정치 권력 선출된 집정관, 원로원, 민회에 의해 통치되던 공화국. - 그러나 투표하거나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자기 땅을 가지고 있거나 군부나 영향력 있는 집안처럼 권위 있는 집단의 구성원이어야 했음 - 다양한 사람을 규합하기 위해서는 레토릭이라는 학문으로 연구된 소통 방법을 공유하는 것이 통일체를 통치하고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했음 - 스피치 훈련과 논리적인 사고의 함양, 서로의 협동을 이끌어 내는 능력의 배양과 함께, 레토릭은 로마 문명을 떠받드는 중요한 원천이었음 - 키케로의 경우 레토릭과 문명이 함께 도래한 것으로 봤다고 언급함 (조이 커널리) - 《창안에 대하여(De Inventione)》 (1.2) #### 지배자와 피지배자 로마 - 가부장제 - 권력은 특정 문중의 남성에게 속함. 스무 군데가 채 되지 않음 - 외부인이 정치적 우위에 서기 어려웠음 키케로는 정치적 아웃사이더였음. - 가문 배경 없이도 지적 능력, 레토릭 자질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됨 "**특질(character)**"은 로마 공화정의 사회적, 정치적 환경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James May) - 특질: 특정인의 행동을 "요구하거나 결정하는" 다소 고정된 특성이라고 여김 - '가계를 통해 유전'된다고 믿음 - **연설가와 개인의 특질은 로마인에게는 불가분한 개념** 로마인은 개별 시민의 의견보다는 시민의 집단적 반응, 즉 레스 푸블리카(res publica)를 더 중시했음. - "불평등이 정치 체계의 기반이었다." - 귀족, 평민의 구분과 같은 로마 문화의 기반에 드러나있음 - 로마의 배심원은 부자 시민으로만 구성됨 - 대부분의 공적 스피치는 선출된 관리에 의해 전달됨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은 시민이 모여 있는 집회(contio) 장소에서 연설하는 것으로 기대됐으며, 그러한 집단의 반응은 정책 형성에 중요한 것임 로마법은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의 힘을 균등화하려고 했음. - 법이 강력한 개인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함 - "법의 힘은 사람의 그것보다 크다." (고대 로마 역사가 Titus Livius) - 법과 종교는 로마인을 서로 묶어주는 힘 #### 레토릭과 로마 통치 로마 공화정에서 가장 중요한 지배체는 원로원(senatus). - '어른의 협의체' - 300명 정도(BC 81 이후에는 600명 정도로 증가함) - 입법 기관이기보다는 자문 기관 - 평민의 대표 기구, 지배 엘리트의 기구, 강력한 힘을 지닌 개인들 사이의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복잡한 체제**에 기반해서 작동함 - 원로원이나 다른 기구에서 설득적 스피치를 한다는 것은 이 기간 로마의 통치와 팽창에 기본 바탕이 되는 **동의**를 이끌어내고 **동맹**을 이루어 나가는데 아주 중요한 일 - "연설을 하는 것이 전문 정치인의 필수 수단이었다." (Harold Gotoff) - 레토릭은 원로원에서뿐만 아니라 법정과 공적 포럼에서 맹위를 떨침 - "그 스피치에 한 사회의 대의는 물론, 그 사회의 결의가 얼마나 강한지, 그 사회가 가장 숭배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사회의 미래 방향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달려 있었다." #### 공화정의 몰락 레토릭과 그것이 허용했던 협동적인 정책 결정은 공화정의 성공에 군사력처럼 중요했음. - BC 100년경 로마 제국이 출현하며, 실질적인 군주제로 접어듦 - 폼페이우스와 크라수스 두 장군은 힘을 합쳐 BC 70년에 로마를 완전히 통제함 - 레토릭은 권력을 획득하는 데는 물론 로마에서 통치 행위를 하는데 여전히 중요한 요소였음 - 이를 가장 잘 보여준 것은 키케로 ### 레토릭과 로마 교육 "레토릭은 로마 제국에 있어서 교육 체계 그 자체였다." 로마의 젊은이를 위한 교육은 주로 구두 표현 수단으로 발전함. - 기억과 인용도 중요 - 유창하게 말하는 것이 사회적 영향력과 정치적 성공의 관건 - 기억 훈련이 매우 중요했음 로마의 레토릭에 관한 문헌은 초기 희랍의 기술들이나 텍스트를 따랐음. 콘트로베르시아(controversia) - 암기된 스피치의 한 유형 - 레토릭 고급반 학생이 발표하는 모의 재판 스피치임. 수아소리아(suasoria) - 좀 더 기본적인 실습으로, 더 어린 학생을 위한 것 - 중요한 공인에게 조언하도록 하는 내용 등 포함 스타일과 발음 역시 강조함. 그러나 키케로, 퀸틸리니아누스 등은 마그네시아의 헤게시아스(Hegesias) 같은 일부 초기 레토릭 전문가의 장식적이고 화려한(소아시아에서 비롯된) 아시아 스타일을 거부하는 경향 있었음. - 로마인은 정치적 현실(과 사회적 문화)뿐만 아니라 제국을 유지해야 하는 실질적인 필요를 항상 인식했음. - "레토릭 훈련에 포함되는 육체적, 정신적 기법을 적절히 잘 섞어야 한다는 필요는 그 자체가 로마 지배 계층의 가치를 반영하고 그것의 전통적인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설계된 것". (조이 코널리) ## 키케로의 레토릭 이론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BC 106년 1월 ~ BC 43년 12월) - 공개적으로든 비밀 서한을 통해서든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언제나 한결같이 기꺼이 말하고자 했음". - 공개 연설문 106편 중 58편 현존, 그가 쓴 편지 800여 편, 받은 100여 편, 레토릭에 관한 책 6권, 철학서 7권 등 있음 - 많은 희랍 개념을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희랍 철학의 많은 부분을 로마 세계에 소개함 - 그의 산문 스타일은 상당한 호응을 받아서 수세기 동안 품격 있는 라틴어의 표준이 되다시피 함 ### 《창안에 대하여》와 《헤레니우스를 위한 레토릭》 - BC 85년경 거의 같은 시기에 쓰여짐 - 《창안에 대하여》 (BC 87) - 희랍 레토릭 이론을 로마의 목적에 맞게 구성한, 젊은 시절의 키케로가 노력한 결과물 - 키케로가 열아홉 살 때 쓴 레토릭에 관한 그의 첫 번째 책 - 레토릭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단상 제공함 - 레토릭의 특성이나 실천에 대해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진 않음 - "초보적이고 상당히 거칠게 표현된 것" (키케로) - 논리와 담론에 관한 희랍 스토아학파의 접근 방식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임 - 그는 희랍 용어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라틴어 용어를 만들어 내는데 탁월한 능력 있음 - 주요 주제는 '**지혜와 능변의 통합**' - 로마인에게 **지혜는 본래 매우 실천적인 것**이었으며 공적, 사적으로 **좋은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것 - 《헤레니우스를 위한 레토릭》 - 로마인을 위해 로마인이 쓴 "우리의 첫 번째 완전한 **헬레니즘적 레토릭**"이라고 불림 - 라틴어로 레토릭과 같은 학술적 주제를 가르친다는 것은 희랍어를 교육 받은 로마의 상층 계급에게는 의심스러운 활동으로 비춰지기도 함 - "고대에서 가장 유명했던 이 두 권의 레토릭 책은 어떤 것보다도 널리 퍼져나가 많이 읽힌 책이었을 것" (브라이언 비커스) - 이 두 문헌은 **사법적 주장** 강조함 - 의회 연설에 더 비중을 둔 아리스토텔레스적 전통보다는 **소피스트적 전통을 더 선호**했음 - 레토릭은 사회적 삶을 가능하게 하는 문명화의 힘 - 레토릭 기술에 대해 우리는 폭력과 강자의 지배를 향한 인간적 경향을 극복하는 것 - "국가는 오로지 모든 인간사의 지침인 지혜가 수반된다면 유창한 연설로부터 많은 이익을 얻는다." (키케로) ### 레토릭의 기본 원리 - "연설의 다섯 가지 기본 원리" - 창안, 배열, 표현, 기억, 전달 - 이 각 단위는 일련의 연구 과정을 제시해 줌 - "레토릭의 실천적 측면은 엄격한 훈련과 주의를 기울인 세심한 표현을 강조하는 것과 함께, 키케로의 **도덕적 자아 형성**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널리) 1. 창안(inventio): "타당하거나 타당한 주장처럼 보이는 것의 발견" 2. 배열(dispositio): "적절한 순서가 있는 것으로 보이게끔 주장들을 나누어 놓는 것" 3. 표현(elocutio): "발견된 자료에 적절한 언어를 맞춰 넣는 것" 4. 기억(memoria): "기억은 특정 스피치의 주제와 말에 대한 굳건한 정신적 포착" 5. 전달(pronuntiatio): "전달은 스피치 주제와 스타일의 품격에 맞는 방식으로 목소리와 몸을 통제하는 것" ### 창안과 기억 공부 로마 법규는 아테네인의 법규보다 매우 복잡함 - 로마인들은 희랍인들의 테크네 개념을 법 연구에 적용함으로써 그러한 개가^[법학문, 법철학이라는 법학 개념 창안함.]를 이룸 스타시스(stasis) 체계 - 창안과 기억을 가르치는 여러 다양한 방법 등장함 - 《창안에 대하여》 1부에서 예상되는 **갈등의 지점, 즉 스타시스의 지점**을 포함하는 법적 사례를 개발하는 방법 제시함 - **사실의 쟁점**: 무엇이 일어났는가, 그게 언제 일어났는가와 같은 문제 - **개념 규정의 쟁점**: 이러한 행위를 우리가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 아니면 보다 구체적으로 이것이 살인자에 대한 것인가 등을 포함함 - **특성의 쟁점**: 그 행위의 심각성을 언급하는 주장들 - **절차의 쟁점**: 그 소송이 진행되는 방식에 대해서 어느 한 쪽이 반대를 제기하는 경우 - 나아가 이들 네 가지 스타시스의 각 제목 아래 일어날 수 있는 부가적인 쟁점으로 다시 **하위 분류**함 불일치가 일어날 것 같은 핵심 지점을 따라감으로써 **생각하는 방법**을 배움. - 복잡한 소송을 구성 문제 별로 나누어 줌 - 스타시스는 연설가로 하여금 **반대 주장을 예상**하고 공개적으로 표현하기 전에 **특정 사례의 강점과 약점**을 미리 분별할 수 있게 했음 - 그러한 레토릭 교육은 오늘날 시민 생활의 참여를 위한 중요한 요건인 **비판적 사고**에도 기본적 가르침을 제공한다고 봄. (조이 코널리) - "입증과 여러 법적 갈등 및 동료 시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평가해야할지 등 시민적 교육의 기초를 가르치는 것이다." (코널리) 로마인은 어떤 사회든 그 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를 파악하기 위한 합리적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민주적 과정의 중요한 요소를 만들어 나가고 있었던 것임. #### 로키(loci): 기억에서 창안으로 로키 체계 또는 "위치 체계(location systems)" - 로키(loci): 나중에 회상해 내기 위해 특정 주장을 위치시키는 장소를 말함 - 희랍어로는 토포이(topoi, 장소) - 희랍 시인 시모니데스(Simonides, BC 556~468)에게서 비롯됨 - 연설가는 스피치 속의 특정 주장을 익숙한 건물의 특정 장소와 연결시키곤 했음 - 가장 공통된 주장을 범주화하고 조직화함으로써 주장의 옹호자들에게 잠재적 주장들을 제공해 줌 - 기억을 수단으로 시작해서 **창안 방법**으로 발전해 감 - 위치 체계는 점차 설득적 주장을 발견하기 위한 방법으로 발전함 - 토픽 체계(topical systems)는 기억뿐 아니라 창안 교육도 지원함 - 자연스러운 사유 과정을 자극하고 훈련시키는 경향 - 보다 정교한 토픽 운영 계획은 복잡한 레토릭 문제를 파악하는 가능성을 제시함 #### 사람 요인과 행위 요인 키케로, 《창안에 대하여》에서 논의된 법적 주장들은 종종 두 가지 유형의 제목으로 작성됨. - 고소를 당한 사람 요인 - "이름, 성격, 생활방식, 운, 습관, 느낌, 흥미, 목적, 성취, 사건들, 스피치 등을 생각할 수 있다." (키케로) - 문제가 된 행위 요인 1. 행위 그 자체와 연관된 쟁점으로, 이는 **동기와 행위의 특성**을 나타내는 약식 진술과 같은 쟁점을 포함함 2. 행위의 실행과 관련된 쟁점으로, 이는 **시간, 장소, 상황 등에 대한 고려**에 주목함 3. 행위의 부가 사항이나 문제가 된 행위가 다른 행위와 비교, 대조 혹은 어떻게 관련되는지 등의 **다른 행위와의 관계**에 대한 쟁점 4. 행위의 결과로, 이는 행위의 실행에 따라 발생한 일에 근거한 쟁점, 주로 행위에 대한 **공적 반응**을 의미함 사람 및 행위의 로키는 로마 레토릭 문헌의 공통된 특징임. ### 키케로의 《연설가에 대하여》 BC 55년 은퇴 후 쓴 책이 《연설가에 대하여(De Oratore)》 - 이 책은 《고르기아스》에서 플라톤이 레토릭 기술을 비판한 것에 대한 하나의 반응임 #### 지혜와 능변의 통합 키케로가 말하는 완벽한 연설가는 언제나 국가 가치를 천명하는 그런 정치 지도자임. - "연설가에게는 논리학자의 세심함과 철학자의 사유와 매우 시적인 탐닉과 변호사의 기억과 비극 배우의 목소리와 가장 완벽한 연기자의 자세가 있어야 한다." - "사람의 아들 중에서 완벽한 연설가를 발견하기란 아주 드물다." - 능변을 시민적 선의와 미덕 그리고 개인적인 선의와 미덕을 서로 연결시키는 관건이라고 봄 - 화자와 국가와 시민 청중의 선의와 미덕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이라고 봤음 - 선의와 미덕을 갖춘 **성품**이란 로마적 사유임 - 키케로는 성품을 품위(dignitas), 가치 있는 성취(res gestae), 견고한 평판(existimatio)으로 구성된 것으로 봤음 - "혀와 두뇌"의 재통합을 추구함 #### 청중 중심 - "연설에서는 일상 생활의 언어로부터 벗어나거나 공동체 의식이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은 가장 큰 죄가 된다." - 무대 연출의 요소를 배우기 위해 배우를 관찰했음 - 청중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함 - 중요한 하나의 실제(fact)로 봤음 #### 연설가의 특성 - 키케로도 아리스토텔레스와 마찬가지로 **감정**을 연설가 연구의 일부로 만들었음 - 《연설가에 대하여》 2권에서는 감정에 대해 길게 논의함 - 《브루투스》, 《연설가(Orator)》 등에서 키케로는 연설에 세 가지 기능 부여함 - 가르치고(docere), 기쁨을 주고(delectare), 설득^[청중의 감정을 움직이는 것과 관련]하는(movere) 것 - 위트, 교양, 참신함, 배우처럼 무대에 등장하고 목소리를 적절히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진정한 연설가는 찾기가 쉽지 않음 #### 유머에 대한 키케로의 생각 - 연설가를 위한 유머의 딜레마 1. 유머에는 "매우 크고도 빈번한 유용성이 있다". 2. 위트를 공부해서 배운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 가장 중요한 점은 유머를 사용할 때 품위를 유지하는 것임 - 그것은 청중의 감수성을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함 - 유머는 사람에게 선의를 갖게 함 - "우수하고 재주가 있으며 멋진" 사람이라는 점을 드러나게 함 - "가장 좋은 점은 지루하지 않게 하는 것" - "가장 세심한 고려가 요구되는 쟁점"은 **인간적인 고통에 관한 것은 농담을 해서는 안됨** - 즉 범죄를 포함하는 두드러진 패악이나 가련함과 같은 것 - 어떠한 상황에서도 "존경 받는 인물을 인정머리 없게 비난"해서는 안됨 - 지나친 농담을 하게 되면 바보처럼 보임 - 위트(facetiae, 파케티아이) - "특정 어절이나 묘사 속에 언급된 것을 통해 깨닫는 것" - 레토릭에서 유머의 가장 어려운 점은 언제 그것을 사용하며, 언제 자제 또는 삼가느냐하는 것임 - 농담(ioci, 요키), 흉내내기(imitatio, 이미타티오) - 특히 **효과적인 유머**는 "반대자에게서 낚아챈 말로 그 가해자를 역으로 비난할" 때 발생함 - 기량이 뛰어난 연설가의 경우는, 유머로 청중의 관심을 끌고 붙잡으면서 그의 명민함을 입증함 - 그러나 언제 어디서나 위트 있게 하려는 것은 청중을 불쾌하게 하고 연설가를 바보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이중적 위험성**이 있다고 충고함 ### 키케로의 종말 키케로는 중세 레토릭 이론 모든 것의 원천임. 참으로 숙련된 연설가는 고도의 소명 의식을 지니는 자임. -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설득의 가용한 수단을 발견해 내는 능력을 뛰어넘는 하나의 힘 키케로는 레토릭의 능력뿐 아니라 스피치의 힘으로 문명 과정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천부적 재능과 노력을 쏟을 의지를 갖춘 **개인의 잠재력**에도 확신을 가졌음. ## 퀸틸리아누스 퀸틸리아누스: 로마의 레토릭 교육 방법을 가장 정교한 수준으로 발전시킨 사람 - 스페인 출생, 로마에서 레토릭 공부, 95년 《레토릭 강론》^[12권으로 된, 연설가 교육을 위한 평생 지침서.] 출판함 - 레토릭에 대한 접근은 키케로의 것을 그대로 따름 - 장식적 과잉 거부, 분명하고도 직접적인 스타일 지지함 - 아주 뛰어난 연설가가 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함 - "엄마를 포함해서 양친 모두 가능하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 토가 - 로마의 존경 받는 연설가라면 토가마저도 적절하게 입어야 한다고 함. - 외양 뿐 아니라 효과적인 제스처도 해당됨 - "시누스(sinus), 즉 팔을 뻗는 것이 너무 높아도 안 되고 너무 낮아도 안 된다. 발테우스(balteus), 즉 벨트는 너무 빠듯해서도 안 되고 느슨해서도 안 된다. 옷 주름인 폴드(fold)는 어깨를 덮되 목까지 덮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옷이 꼭 조여서 넓은 가슴에서 풍기는 품위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 (11.3. 140-1)" (고전학자 Andrew Wallace-Hardrill) ### 레토릭과 훌륭한 시민 - 레토릭을 '비르 보누스 디센디 페리투스(vir bonus, dicendi peritus)', 즉 '말하기로 숙련된 훌륭한 시민기술'이라 규정함. - 경험과 기술에 더해, 이러한 공식은 레토릭에 대한 도덕적 기능을 의미함 - "단순한 설득"은 관심사가 아니었음 ### 시민-연설가 교육시키기 - "능숙한 스피치는 순간적인 영감의 결과가 아니라 연구와 분석과 실습과 적용의 산물" - 비한정적, 한정적 문제 제기 - 구체적인 한정적인 질문^[구체적인 개인, 사실, 장소, 시간 등과 관련된 쟁점 포함. 사실적.]과 부정적(不定的)인 비한정적인 질문^[사변적.] 등 두 가지 종류의 질문을 다룸 - 아리스토텔레스는, - 비한정적 문제 제기 → 변증법의 영역에 할당함 - 레토릭은 두 번째 유형의 문제제기에 한정함 - 퀸틸리아누스는 레토릭의 영역을 넓힘 #### 근거 - 논쟁에서의 스타시스, 즉 갈등과 불일치의 여러 지점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 - **존재**(무엇이 일어났는가, 즉 사실의 문제), **개념**(특정 사건의 범주화와 관련), **특성**(개념 규정되었던 행위의 강도, 즉 격렬함이나 심각성과 관련)이라고 칭한 세 가지 근거 제시함 #### 입증 - 입증이 네 가지 원천에서 비롯된다고 봄 1. 감각적 인식 2. 그리스의 en doxa, 즉 신념이나 의견 개념과 유사한 일반적인 동의 3. 법과 공통의 합의 4. 특정 논란에 대해 양쪽에서 모두 인정하게 되는 경우 #### 로키 - 어떤 주장을 발견해 내기 위한 장치로 보기보다는 가르치는 도구로서 그것이 지니는 잠재력을 활용함 - 사유의 습관을 발전시키기 위한 실습용 - 어느 한 인기 있는 토픽 체계에서는 그 행위 앞에 뭐가 있었나(ante rem), 행위 그 자체에서 일어난 것은 무엇인가(in re), 행위를 둘러싼 상황이 어땠나(circa rem), 그 행위 다음에 무엇이 일어났나(post rem)와 같이 행위의 로키가 공간적, 시간적 고려에 따라 배열됨 #### 법정 연설의 여러 부분 - 법정 연설을 다섯 부분으로 나눔 1. 도입(부)(exordium): 청중으로 하여금 연설에 귀 기울여 듣도록 설계 2. 사실에 대한 진술(narratio):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에 대한 주제의 본질적인 특성이 드러나기를 바라는 부분 3. 입증 제시(confirmatio): 사실 진술을 하는 동안 개진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입증을 제시하기 위해 고안된 부분 4. 반박(confutatio): 반대 주장들에 답함 5. 결론(peroratio): 연설가가 이미 제시했던 소송의 전반적인 강점을 다시 증명해 보임 **고대 로마에서의 주요 레토릭(주장/논증) 교육** ![[고대 로마에서의 주요 레토릭(주장, 논증) 교육.jpg|450]] ## 롱기누스: 《숭고함에 대하여》 《숭고함에 대하여》 - 훌륭한 글쓰기 원리를 강조한 유명한 로마의 레토릭 관련 문헌 - 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50명 이상의 작가 언급함 - "레토릭과 문학 비평의 아주 뛰어난 통합" (브라이언 비커스) - "고전적 유물에 대한 모든 비평 작업 중에서 단연코 가장 빛나는 것" (그루베) ### 언어의 감정적 힘 - 저자는 **언어의 감정적 힘**에 특히 관심 - 롱기누스로 추정함 - 저술 연대는 1~3세기 추정(키케로 이후 작가는 언급하지 않음) #### 언어, 스타일, 힘 - 언어의 순수한 힘과 레토릭 스타일의 효과에 대한 고르기아스의 관심은 로마에서 롱기누스에 의해 발전함 - "언어는 힘의 한 형태이며 과거 텍스트를 공부하는 목적은 그러한 힘을 끌어내게 하는 기술을 얻기 위해서" - 이 **언어 잠재력 이론**은 그가 "**고상함**"이라고 한 개념을 중심으로 조직화 됨 - "고상함에 대한 롱기누스의 인식은 순수한 힘으로서의 시에 대한 개념 인식과 같은 것" (톰킨스) #### 훌륭한 글쓰기의 다섯 가지 원천(자질) 1. 정신적 구상의 활력 2. 강력하면서도 탁월한 감정 3. 적절한 비유를 생각해 내는 것 4. 단어 선택과 비유적이고 예술적인 언어 사용을 포함하는 고상한 용어를 선택하는 것 5. 다른 모든 것을 포함하면서 위엄 있고 나름대로 독특하게 단어를 배열하는 것 **1, 2**: 천부적인 것, **3, 4, 5**: 기술적인 훈련을 통해서도 발전 가능함 #### 사례 이용 - 희랍 작가 '사포' - "예컨대, 사포는 각 경우에 사랑의 격정에 수반되는 감정을 선택한다." (롱기누스) - "가장 중요하고 강렬한 세부사항을 기술적으로 선택하고, 그러한 것을 서로 연결시키는 데 그녀는 어떻게 그렇게 뛰어나게 잘 할 수 있었나?" #### 스피치 표현 - 레토릭 수단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 제시함 - 사용할 때는 아주 신중해야 함 - 레토릭한 표현에 대한 롱기누스의 주된 관심은 **청중에게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말의 가능성 - "청중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표현과 느낌 간의 기능적 관계라는 것이 그의 인식이다. '레토릭한 표현은 모두 스타일을 더욱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것으로 만든다.' 그리고 감정(파토스)은 '숭고함의 본질적인 부분'" (브라이언 비커스) - 글쓰기의 감정적인 영향력은 예의, 즉 위엄 있거나 적절한 것과 당면한 주제와 부합되는 것에 대한 세련된 관심에 의해 항상 지배됨 - 《숭고함에 대하여》는 여러 방식으로 레토릭 전통을 발전시킴 1. 말과 글, 즉 언어가 지닌 **감정적 힘**을 탐구 - 감정적 조작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청중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었던 **고르기아스**보다는 파토스를 레토릭한 입증으로 간주한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생각에 더 가까웠음 2. 키케로의 **구두 레토릭에서 문자 레토릭으로의 관심 증가**로 강조점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줌 3. **문학 비평**(텍스트에 대한 분석, 그러한 텍스트가 수용자에게 미치는 영향 분석 등)의 창시자로 볼 수 있음 ## 후기 로마 제국의 레토릭 - 황제들의 권력이 커지며 레토릭의 중요성 줄어듦 - 그러나 레토릭 교육 훈련은 광활한 로마 제국의 통치 및 관리자로 기여하도록 준비하는 수단으로 여전히 존재했음 ### 제2 소피스트 현상 - 50~100년경 시기의 현상 - 희랍 소피스트와 연결된 일부 연설적 요소들이 로마 제국 일부에 재도입됨 - "주로 제국의 희랍 방면, 특히 아시아 지역 쪽에서 일어난 '전시성 연설'의 승리라는 것으로 가장 잘 묘사될 수 있다." (그루베) - 스미르나, 에페소스, 안티오케이아와 같은 도시에서는 연설가들이 **내용보다는 스타일을 강조**한 스피치로 대규모 청중을 즐겁게 함으로써 생활해 나갈 수 있었음 - "여러 경기와 국제적인 행사에서 스피치를 전시물로 만들었다." - 크리소스토모스(Chrysostomos, '황금의 혀')로도 알려진 디오 코케이아누스(Dio Cocceianus, 40~120): 당시 인기 있는 연설가, 스토아 철학자 - 아일리우스 아리스티데스(Aelius Aristides, 117~?): 의료에 관한 연속 스피치를 비롯하여 비정치적인 주제를 전문적으로 다룸 - "제국을 공격하는 것은 큰 범죄가 되었다. ... 그러므로 로마의 연설가들은 (안전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정치적 연설을 꺼렸다." - 이들 후기 소피스트는 "언어와 문학과 레토릭과 종교에서의 **헬레니즘 전통을 보존하고자했던 문화적 보수주의자들**이었다는 점에서 이전의 희랍 소피스트와는 다르다." (조지 케네디) - 앞선 시기와 마찬가지로 레토릭 전문가는 교육자였음 - 가자, 알렉산드리아, 아테네, 콘스탄티노플 같은 도시의 로마 대학들에 레토릭 교육소가 설립되고 자금 지원도 있었음 - 레토릭 훈련은 정치 생활로 입문하려는 야심 찬 젊은이들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었으나 시민-연설가가 의회에서는 더 이상 의미 있는 힘을 행사할 수 없었음 - 민주주의가 쇠락할 때는 자유로운 공적 담론으로서 레토릭의 역할이 쇠락함 - 레토릭 기술은 그것을 만들었던 문명보다 더 오래 지속됨 - 역설적이게도 로마의 레토릭은 로마 공화정이나 로마 제국 어느 것과도 **공유하는 바가 거의 없는 문화 속에서 재탄생함**(다음 장에서 논의) ## 결론 - 로마인은 희랍으로부터 레토릭을 배웠지만, 그 기술은 나름의 것으로 발전시킴 - 로마 레토릭에서는 **청중, 즉 수용자가 핵심 요소**였음 - **윤리적인 차원**이 레토릭에 대한 로마적 사유에 주목하게 함 - **명료하고 설득력 있게 말하고 글 쓰는 능력**인 레토릭은 로마인에게 있어 가장 실질적인 언어적 능력이자 잠재력이었음 - 이러한 능력은 로마의 레토릭 이론이 가장 좋은 상태에서 그러한 이론과 함께 로마인에게 잘 기여할 수 있는 **도덕적 책임**을 수행했던 것임 # 6장: 기독교 유럽과 북아프리카의 레토릭 - 콘스탄티누스 대제, 후기 로마 제국, 313년 **기독교 합법화** - 레토릭은 다른 많은 학문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몰락** 감내함 - 베네치아, 볼로냐 같은 도시에서 **입법과 사법적 기능 양쪽에 레토릭이 중심**이 됨 - 권력의 새로운 무대인 **교회**에서 중요한 위상 차지함 ## 레토릭, 긴장, 파편화 무슬림 제국 '우마이야르 칼리파국' (11장 참고) - 입법 기관과 법정은 중세 유럽에서 크게 위축됨 - 그러나 공적이면서도 실전적인 기술인 레토릭은 5~15세기 유럽 기독교 사회의 필요에 나름대로 **적응**함 - 풍부한 고전 전통을 상당히 **제한적이면서도 파편적으로만** 이용함 - 희랍 레토릭보다는 로마 레토릭에 더 익숙 - 아리스토텔레스의 《레토릭》은 "헤르만누스 알레만누(Hermannus Alemannu)가 1256년에 그것을 (아랍어에서) 라틴어로, 그리고 뫼르베크의 기욤이 1270년경에 그것을 다시 (희랍어에서 라틴어로) 번역하기 전에는 라틴 서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 두 작품이 살아남음. 중세 레토릭 문헌과 실천 대부분의 토대가 됨 - 키케로, 《창안에 대하여》 - 저자 미상, 《헤레니우스를 위한 레토릭》 - 초기 중세에 교육받은 유럽인, 북아프리카인은 의심의 눈으로 고전 전통을 바라봄 - 결국 과거 이교도인 비기독교도의 산물이라는 것 - 특히 레토릭은 그것이 **청중을 조작**한다는 이유로, (종종 진실을 희생시키는) 그것이 지닌 **설득 목적** 때문에, 그리고 기독교인을 박해했던 막강한 **황제와의 관련성** 때문에 의심받음 - 키케로의 작품과 일부 저술은 5세기경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기독교 교리에 관하여》에서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이후에나 제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됨 - 고전 레토릭 전통은 분해, 파편화되고 본래의 텍스트(원전)에 대한 지식 없이 이용되기도 함 - 더군다나 ==연설술은 점차 **글**을 잘 쓰는 문체로 인식되어 감== - ==변증법과 논리가 창안적, 즉 발견적 기능을 대체함== - 중세 유럽에서의 레토릭의 특성과 사회적 기능 양면에서 일어난 극적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레토릭이 새로운 교과 과정에서 점유했던 위치**를 고려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임 ## 중세 초기의 레토릭 중요한 **여러 지적 인물**이 기독교 유럽과 북아프리카의 맥락 안에서 고전 레토릭을 적응시키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 차지함. ### 아우구스티누스(353~430)의 세계와 작품 - 알렉산드리아와 같은 일부 아프리카 도시는 기독교도의 삶과 학술 활동의 중심지 - 기독교 이단의 출현을 위한 옥토이기도 했음 - 아우구스티누스의 삶을 통해 **북아프리카 기독교의 발전과 영향력**을 볼 수 있음 - 알제리(현재) 지역의 타가스테 출신 - 스스로를 베르베르인, 즉 아프리카인으로 생각했음 - 17살(370년)에 그의 아버지가 레토릭 공부를 위해 카르타고로 보냄 - 키케로 공부함 - 카르타고에서 레토릭 선생으로 활동함(376~384) - 10년 동안 마니교 추종함 - 밀라노에서 레토릭 교수 - 플라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표방하며 플로티누스(Plotinus, 204~270)가 발전시킨 신플라톤주의 요소를 받아들이기도 함 - 제2 소피스트 현상에 영향 받음 - "제2 소피스트 현상은 내용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고 대신 전달, 스타일, 장식을 강조했다. 레토릭에 대한 이러한 접근은 4세기경의 로마 학교를 지배했다." (캘빈 트루프) - 아우구스티누스의 "레토릭과 제2 소피스트 현상은 거의 동의어" - 《고백록》에는 레토릭에 대한 통렬한 비판도 있음 ### 아우구스티누스의 레토릭 이론 - 개종하기 전에는 그도 소피스트 같이 살고 믿고 가르쳤음 - "아우구스티누스는 실천 레토릭으로서의 레토릭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며, ... 그는 단지 제2 소피스트 현상의 남용만을 거부했을 뿐" - 레토릭 전통의 많은 부분을 기독교 교회와 사회에 유용한 것으로 받아들였음 - 기독교 성서의 진리 추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레토릭의 진정한 기술을 추구함 - 기독교 사제의 두 가지 임무 인식함 - 성서의 내용을 발견하고 또 가르치는 것 - 세 번째 임무: 성서적 진리가 공격 받았을 때 그것을 방어하는 것 - 실교자의 딜레마: 표현 불가능한 것을 표현하기 - 신에 대한 레토릭은 불가능하면서도 회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딜레마에 직면함 - 아우구스티누스가 발전시킨 레토릭 이론은 여러 면에서 **플라톤적**임 - 청중으로 하여금 신성한 진리를 받아들이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레토릭의 과정임 - 영혼을 다스리는 "진정한 레토릭" - 키케로적인 레토릭의 목적, 즉 가르치고, 즐겁고 기쁘게 하며, 감동시키는 것이라는 데 기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동의함 - 기독교 교육자의 딜레마: 기독교 학교에서의 로마 레토릭? - 레토릭 전통은 기독교 원리와 종종 갈등 상황에 놓임 - 레토릭을 개발한 이교도 로마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기독교인들 - 의심스럽고 잠재적으로는 위험한 것 -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앙심이 없는 자에게 레토릭이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합리화함으로써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함 - 성경 그 자체는 기독교인을 위한 능변 모델임 ### 《기독교 교리에 관하여》 - 연설 안내서임 - 키케로의 《연설가에 대하여》, 《연설가》와 밀접한 연관 - "인본주의 레토릭의 전통에 있어서 가장 영향력 있고 가장 귀중한 책" (W. R. 존슨) - "초기 중세의 가장 의미심장한 책의 하나" (제임스 머피) - "아우구스티누스는 공식적인 학교 교육을 통해서나 위대한 모델에 대한 공부를 통해서 인간적인 담론 기술, 특히 레토릭을 공부할 것을 교회에 강력히 권고했다." - "적절한 사유와 내용의 주입"에 집중함 #### 기호 - **기호와 기호가 나타내는 사물과의 관계**에 관한 정교한 이론 만들어 냄 - 세계를 **사물**과 그것을 가리키는 **기호**라는 두 개의 넓은 범주를 나눔 - 물리적인 대상 세계가 **신을 가리키는 하나의 기호 체계**라고 파악함 - 인간 역시 기호임 - 창조된 질서는 우리를 신에게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사용되어야 함 ### 아우구스티누스와 레토릭 교육 - "《기독교 교리에 관하여》는 성직자들과 교육을 많이 받은 신도들이 성경을 읽고 그들이 배운 것을 그들보다 교육을 덜 받은 동료 기독교인과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를 계도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쓰여졌다." - 아우구스티누스가 교육에 접근하는 핵심은 그 자신이 **레토릭에서 훈련받았던 것**임 - 복음의 진리는 기독교인이 레토릭의 원리를 이해할 때 더욱 효과적으로 전파될 수 있는 것임 - **중세 유럽 레토릭을 위한 하나의 궤도**를 설정한 셈임 ### 마르티아누스 카펠라(Martianus Capella) - 북아프리카인. 후기 로마 레토릭 전문가. 법조인. 카르타고 #### 《필로로기아와 메르쿠리우스의 결혼》 (429년경) - "그동안 쓰여진 책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교과서" - 중세 학교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책 - 메르쿠리우스(=헤르메스)가 중세 교과 과정의 핵심을 구성하는 7개 교양 과목을 신부 필로로기아에게 선물로 주는 결혼을 상상함 - 기초과정: 문법, 논리학, 레토릭 → 트리비움(trivium) - 고급과정: 기하학, 사수, 천문학, 화성학 → 콰드리비움(quadrivium) #### 여성으로서의 레토릭 - 레토릭을 중세 동안 계속되어 온 전통인 중무장한 여성으로 은유함 - 임산부이자 보육자로서의 여성. 전사이기도 함 - 레토릭은 항상 양날의 칼로서 동조를 끌어내기도 하지만 반대자를 파멸시키기도 함 #### 보에티우스 - 안티시우스 만리우스 세베리누스 보에티우스 (475~524) - 후기 로마의 정치인, 철학자 - 《철학의 위안》 - 희랍을 완전히 이해하려고 했던 마지막 로마 철학자임 - 《서로 다른 토픽에 대하여》 - 가장 인기 있었던 중세 레토릭 입문서 - 억압적인 환경에서 쓰여짐, 레토릭이 딱딱하고 체계적인 것으로 취급됨 - 전제적, 권위주의적인 정부 하에서는 레토릭의 역할이 주장에 대한 기술적인 연구, 공무 소통에 있어서의 **형식적인 규정이나 오락의 한 형태**로 항상 심각하게 제한됨 - 《키케로의 토피카》 ## 레토릭과 중세 교육 - 스콜라 철학이 유럽에서 지배적이 됨 - 787년 카롤루스 대제의 칙령으로 설립된 **수도원 학교의 교수법**으로 발전해 옴 - 교육에 대한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접근 -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전제들의 변화되지 않고 **고정된 부분을 둘러싼 구조 논쟁**에 초점 - ==기독교적인 가르침을 고대 철학자들의 사상과 조화시키려는 노력==으로 발전함 -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 《신학대전(Summa Theologica)》 - 아리스토텔레스 사상과 기독교 교리를 통합하려는 노력의 연장선 상 ### 디스푸타티오와 센텐티아이 - 센텐티아이(sententiae): 아리스토텔레스 및 일부 여타 원전들과 이처럼 유리되어 동떨어진 진술들 - 디스푸타티오(diputatio): 권위 있는 진술에서 끌어온 일반적인 주제들을 놓고 논쟁하는 것 - "`[스콜라식 방법]` 그것의 가장 좋은 점은 여러 가능한 의견을 모으고 맞는 의견으로 보이는 것을 결정하게 함으로써 질서정연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각각의 쟁점을 탐구했다는 것이다. ... `[그러나]` 각 저자의 의견이 단 하나의 문장으로 축소되고 그것의 본래 맥락으로부터는 완전히 분리됨으로써 권위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단순화시키고 왜곡시켰다." (Charles Nauert) ### 여성과 교육 - 수도원 교육 + "캐슬 학교, 법정 학교, 대성당 학교, 대학교회 학교, 동네 학교, 도제제도 및 대학교 등" 여러 종류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음 ### 레토릭의 지속성 - "중세 초기에 작문에서 레토릭 교육의 토대를 형성했던 책들은 그 뒤 천 년 이상 가르쳐졌다." (마조리 커리 우즈) - 유럽에서 중세 시기가 진행되면서, 레토릭 전통은 세 가지의 두드러진, 그러면서도 서로 연관된 기술로 발전함 ## 중세 절정기의 레토릭 기술 - 중세 유럽 레토릭의 절정기: 1100~1300년 - 레토릭 기술은 설교, 서간, 시작(詩作)에 관한 입문서에 성문화됨 - "중세에는 세속적인 말하기에 대한 주요 책은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이는 고대 희랍과 로마에서 그런 저술을 진작시켰던 **정치적 기류**가 중세 유럽에서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 - 처음에는 연설로서의 레토릭에 관한 전통적 개념에 매우 가까운 레토릭 기술을 보게 되겠지만, 그 뒤로는 레토릭을 **글쓰기 교육에 적응**시키는 것을 보게 됨 ### 설교술 - 레토릭은 교회 위계의 필요에 맞게 만들어짐 - 가장 용이하게 연결된 기술이 설교임 - 11세기 후반 ~ 15세기, 설교는 유럽에서 중요하고도 널리 통용되는 기술 - 도미니크회 수사, 프란체스코회 수사 등 설교자 교단 등장함 - 특히 13세기에 수많은 설교 안내서 만들어짐 - 주제, 설교, 도덕적 설득 - 설교 안내서의 전형 → 바스보론의 로베르(Robert of Basevorn), 《설교의 형식》 - 간단한 성경 텍스트나 주제의 의미를 청중의 도덕적 행동 및 종교적 이해를 향상시키는 목적 쪽으로 확장하는 것을 강조함 - 구조와 내용 - 《설교의 형식》은 "적당한 길이의 시간 안에 많은 사람이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하도록 설득하는" 그런 설교 기술을 제공하고자 했음 - 로베르는 **주제 개발**에 의한 설교 방법도 논의함 - **세 부분**으로 나누는 것이 주된 관심 - 청중 중심적 설교 모델로서의 예수 - **예수의 사례**에서 끌어온 설교 방법에 관한 로베르의 목록 - 청중 중심적, 약속, 위협, 사례, 근거 등 - 청중에 따라 적절한 설교 방법 선택됨 ### 서간술 편지 쓰기식 레토릭 기술 → 서간술 - 요크의 앨퀸(Alcuin of York, 735~804) - 《레토릭에 대한 논쟁》 집필함 - 《창안에 대하여》에 크게 의존 -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향도 있음 - 라틴어 표기 형태 많듦 - 카롤링거 서체 - 중세 전성기의 이탈리아 전통 - 중세 말기 북이탈리아 볼로냐 → 편지 쓰기의 중심지 - 중세 전성기(1000~1300) 동안, 변호사와 공공 관리, 교회 행정가, 공증인은 모두 공식적인 편지의 세부 사항을 이해해야 했음 - 그러한 공식 서한은 공식 문서, 성직자의 칙령, 상업적인 계약서와 종종 겹침 - 잘 훈련된 서한 작성자와 서한 작성 지침 필요 - 딕타멘(dictamen) → 서간 문헌 - 중세 서양의 공문서 작성술을 의미하기도 함 - 구술을 받아 적는 일에서 비롯됨 - 교황청의 문서 작성술과 로마식 문체가 모범으로 간주됨 - 서간문 작성자는 높은 문맹률 속에서 일해야 했음 - 딕타토레스(dictatores) - 편지 쓰기를 가르치고 실행한 그 당시의 레토릭 전문가 - 레토릭에 숙련된 사람을 가리키는 보다 일반적인 함축적 의미 - 왜 편지인가? - 특별히 레토릭 기술로서의 편지 쓰기에 대해 그러한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 "그러한 편지들이 정부의 통치와 정책 결정에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언어적 도구로서 기여한 이후, 그것이 세속적이고 기독교적인 관료 집단에 갖는 즉각적인 유용성으로 인해" 고도의 레토릭적 정교함에 이를 정도로 발전 - 《편지 쓰기 백과(Summa Dictaminis)》, 귀도 파바(Guido Faba) - 13세기, 중요한 레토릭 선생 - 편지의 비밀성, 명료성 강조함 - 구두 편지 - 과정의 마지막에 있는 편지 수신인은 읽는 이라기보다는 듣는 이 - 그래서 편지의 리듬과 소리, 즉 귀에 대한 호소가 그것의 내용적 명료성보다 더 중요함 - 안내서 - 편지 쓰기 안내서, 1100년경에 가장 유행함 - "베네딕토회 수사인 알베리크(Alberic)가 키케로적인 레토릭을 편지 쓰기에 체계적으로 적용시킨 최초의 인물이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1087년에 중부 이탈리아의 몬테카지노 수도원에서 글을 썼다." (머피) - 시간이 지남에 따라 편지 쓰기의 초점은 법적 문서를 기록하고 번역하는 것이 됨 - 레토릭은 다시 그 나름의 적응성과 유용성 입증 - 이제 편지에 의한 법적인 동의와 상업적인 계약, 그리고 개인적인 요구들을 소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재구성됨 - 구두에서 문자 표현으로 - **편지 쓰기의 발전은 말 레토릭에서 글 레토릭으로의 변화** - "후세 중기 시대에는 ... 시민 생활이 공적 토론의 기회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 (Renato Barilli) - 문자 텍스트로의 이러한 의미심장한 문화적 전환은 15세기 중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발명으로 강화됨 - 레토릭의 중심은 **논쟁의 문제에서 배열과 스타일의 문제로 이동**하기 시작함 ### 편지 쓰기 기법 - "글쓰기 능력, 즉 펜과 잉크와 양피지나 종이에 의해 물리적인 텍스트를 만들어 내는 것은 상당 부분 훈련된 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카마고) - 이들은 중세의 레토릭 전문가인 공증인들 - 편지의 구성 구분 - "다섯 부분으로 된 표준 서간체 구조"는 법정 스피치의 전형적인 로마식 구분을 연상시킴 (조지 케네디) 1. 인사말(salutatio) 2. 수신자의 선의를 얻어내는 서론(captatio benevoluntatiae/exordium) 3. 본론(narratio): 언급되는 문제의 세부 사항을 나타내는 편지 부분 4. 특정 요구나 알림(petitio): 구체적인 요구나 요청 또는 알림 5. 비교적 간단한 결론(conclusio) - 당신과 편지 수신자 사이에 정확한 관계를 설정하는 것과 같은 인사말이 가장 주목받음 - 지극히 중요한 인사말 - 《편지 쓰기의 원리》 - 편지의 인사말은 "관련된 사람의 사회적 지위와 신분에 부합되는 친밀한 감정을 전달하는 인사 표현" - 편지 쓰기와 시민 생활 - "고도로 구조화된 사회에서 발송인과 수신인 사이의 신분과 지위의 모든 가능한 조합"에 맞추고자 하는 것 - 편지 쓰기는 하나의 틀 제공 - 사회적 상호작용 촉진, 합의를 만들어 내고 기록할 수 있게 했음 - 우아하고 고상한 것이 무엇인지 척도 제공함 - 레토릭과의 밀접한 연계를 통해 고전적인 고대 저술들과도 연결할 수 있게 해줌 - 고전적 전통에서 그랬듯이, **레토릭으로 훈련된 개인**은 많은 이들에게 상당히 가치 있는 자산이었던 것임 - 여성과 편지 쓰기 - 중세 후기에는 여성에 비해 남성에게 더 적은 교육 기회 - "반대로 여성은 통상 선택의 여지는 적었지만 보다 통합된 교육을 받았고 읽고 쓰는 기술을 실습할 수 있는 더 많은 여가 시간을 가졌다." (클라센) - 그에 상관없이 남성적인 글쓰기 스타일이 지배적 - 남성 스타일의 지속 - 특정 편지의 권위는 그 편지가 풍기는 형식에서 나왔음 - "레토릭 장식에 대한 중세적 감각" - 남성적인 목소리가 "상업적 레토릭에서 하나의 상수"가 되었음 -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 -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대화집》 (1378) 저자 - "세속적이고 기독교적인 정책들에 영향을 미칠만큼 독특하고도 강력한 매개자 역할" - 그가 살았던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유용한 레토릭 수단을 적절히 이용하고 그에 적응함 ### 시작술 - 12세기, 쓰기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지배적 - 레토릭 장치와 수단의 **미학적 잠재력**에 주목함 - 뱅소프의 조프루아, 《새로운 시학》 (1210년경) - 일부 중세 시작 교육은 글쓰기의 기초와 비판적인 분석 방법 양쪽에 대한 엄격한 지침 제공함 - 시적 주장 - 베르길리우스를 "대단한 레토릭 전문가"라고 봄 (갈로) - "**시인의 목표는 곧 연설가의 목표다.** 둘 다 각자 나름의 입장을 주장한다." ### 마리 드 프랑스(1160~1215년에 쓴 시) - 중세 후기, 점차 증가하는 여성 독자층의 출현 - 시를 포함한 '말의 능숙함'을 공개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 - 능변이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한다는 점 제시함 - 이는 이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의 **도시국가 중심적인 레토릭 이론**을 상기시키는 개념 ## 결론 - 제임스 머피가 탐색해 낸 **중세의 세 가지 레토릭 기술(설교, 편지 쓰기, 시작술)** 은 희랍-로마 레토릭을 후기 기독교 유럽의 사회적 상황에 적용했던 것임 - 중세 유럽에서 고전 레토릭을 적용한 것은 고대 체계들을 모방한 것일 뿐 아니라 닥쳐오는 문화 변동기에 이용 가능한 일단의 이론과 실천을 실제 적용시킨 것이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방식이었음 - 그러나 고전 레토릭은 아테네의 민주주의나 로마 공화정의 실질적인 필요를 다루기 위해 개발된 것 - 그것은 대개 "엘리트주의적이고 위계적인" "중세 기독교적 학습"에는 항상 잘 맞진 않았음 - 중세 레토릭은 "그러므로 인기 있는 배울거리에 사람들이 더 쏠릴 것이라 가정하고, 애초 학교 교실보다는 극장용으로 설계된 기술의 주된 장점들을 채택할 수가 없었다." (존 워드) - 그러나 개인이 "비기술적인 수준에서,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설득이 교회의 설교 연단에서 이루어지든 아니면 이탈리아의 공직자 사무실에서 이루어지든 간에, 고전 레토릭 전문가들의 통찰력은 성공적인 설득에 아주 중요한 것으로 여전히 남아 있었음 # 7장: 르네상스 시대의 레토릭 - 르네상스 시기(14~17세기) 동안에는 레토릭이 문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음 - 레토릭은, - 글쓰기와 설득의 방법 - 개인적 개선을 위한 하나의 길 - 여성이 공적 영역에 진입하도록 하는 하나의 발판 - 시민적, 상업적 이해관계를 관리하는 한 수단 - 고대와 현대의 문학 텍스트를 연구하는 하나의 비판적 도구 - 도덕적 개선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보다 깊이 생각하고 품위 있게 행동하게 하는 조력자 - 르네상스 레토릭은 사회적 상황 속에서의 행동 지침의 기반을 제공함 - 이탈리아 작가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Baldassare Castiglione), 《궁정인(The Book of the Courtier)》 (1528) - 궁정인의 매너와 스피치는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무척이나 쉬운 것처럼 해 내는 것'을 의미함.], 즉 편안한 고상함과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는 특징 - 피렌체와 같은 도시들은 "논의와 토론과 합의 과정에 의해 지배됐다." - "지역 대표자와 조력자에게는 레토릭이 필수적인 것"이라는 지배적인 태도가 존재함 - 이 장은 1350~1700년 레토릭 연구의 일부 중요한 추이에 대해 다룸 - 레토릭이 행했던 역할 - 레토릭에 대한 후기 르네상스의 비판 - 영국에서의 레토릭 번성 - **대화적 레토릭**으로의 선회 - 여성 레토릭 전문가의 역할 ## 르네상스의 여성 레토릭 전문가 - 여성의 교육 접근성, 특히 교육이 여성에게 제공한 사회적 유동성이 과장되어서는 안됨 - 높은 사회적 신분을 갖게 되는 출생의 특권을 통해 주로 이루어짐 ### 크리스틴 드 피상 (1364~1430?) - "유럽 최초의 전문 작가" - 단테, 보카치오와 동시대인 - "그녀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여성의 성공은 효과적인 말하기와 글쓰기를 통해 얼마나 잘 관리하고 중재할 수 있느냐 하는 여성의 능력에 달려 있다는 것" - 그녀의 작품이 인기 있었던 여러 요인 중 하나는 학술적인 라틴어보다는 프랑스 지역 언어로 글을 썼기 때문 #### 논쟁을 벌인 작품 - 《여인의 도시에서 찾은 보물(The Treasure of the City of Ladies)》 - 특별히 여성 레토릭 이론을 만들어 내지는 않았음 - 르네상스 시기 동안, 레토릭 이론은 여전히 남성의 영역 안에 머물러 있었음 ## 이탈리아 인본주의 - 인본주의자(umanista)로 알려진 저자들을 중심으로 레토릭 발전함 - "레토릭 공부를 인본주의 공부와 분리하기는 어렵다" - 여러 도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가문의 가족을 교육시키려는 노력의 일단으로 발전함 - 그들의 유창한 언변은 그러한 권력을 유지하고 행사하는 데 도움이 됨 ### 인본주의자의 특징 - **umanista**: "고전 문학과 레토릭을 포함하여 그와 연관된 기술을 가르치는 선생과 배우는 학생" - 르네상스 이탈리아에서 인본주의 운동을 이끌어가는 지적 가치 — 르네상스 학자 라우로 마르티네스(Lauro Martines) 1. "텍스트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함 2. 단어(words)와 구절(phrases)의 정확한 가치 정립을 위해 "텍스트를 역사적 맥락 안에" 두려고 했음 - 플로릴레기아(florilegia) - [florilégĭum](https://dict.naver.com/lakodict/#/entry/lako/e68d154c412040b5bec876f801ef5d1a): 교부(敎父)들의 문헌 발췌집, 사화집(詞華集) - "역사의 특정한 순간에 살면서 구체적인 쟁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말과 글로 토로하는 진정한 인간 존재로 재등장했다" 3. "말이나 문건, 데이터, 사건, 역사적 인물 등과 같은 확인 가능한 사실들을 강조했다" - 로렌초 발라(Lorenzo Valla), 에라스뮈스(Erasmus) 등이 발명한 철학적 방법: 단어나 말의 기원에 관한 체계적 연구^[요한 하위징아와의 연관성 확인해 볼 것.] 4. 정치학, 전쟁, 전기(傳記) 등을 조망하면서 세속사에 대한 관심을 복원함 - "역사 쓰기"를 신성 개입 논쟁에서 해방시킴 5. "고고학, 금석학, 화폐 연구, 지형학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새로운 학문을 등장시킴" ### 공증인 - 이 시기 레토릭의 부활에는 교육받은 공증인 계층의 부상이 중요했음 - 협의와 협상을 교섭하고 기록하고 소통하는 책임 - 수요 증가에 따라 "새로운 식자 계층으로 등장" - 대학에 간 이들은 레토릭, 변증법(dialectics), 법적인 요소에 대해 라틴어로 강의 들음 - 많은 경우 키케로, 베르길리우스, 세네카 등을 읽음 - 레토릭으로 훈련 받은 공증인, 변호사는 로마 문화의 중요한 전달자(conduit)였음 ### 고전 전통의 회복 - "인본주의자의 새로운 기여는 잘 쓰고 잘 말하기 위해서는 고대 것을 공부하고 모방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굳건한 믿음을 보탰다는 것이다." (p.302) - 고전 전통의 모든 특징을 재발견하려는 희망에서 아테네와 로마를 되돌아보았음 - 트레비존드의 게오르게(George of Trebizond, 1395~1472) - 《다섯 권의 레토릭 책(Five Books of Rhetoric)》 (1434) - 고대 레토릭의 심장부는 키케로 ###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Francesco Petrarca, 1303~1374) - "그 세대에서 가장 뛰어난 학자이자 창의적인 작가", 인본주의의 아버지 - 편지를 통해 그의 지적 영향력 발휘함 - "친구와 동조자에게, 그리고 가끔은 그의 적과 경쟁자에게 보낸 그의 편지는 ==널리 유포되고==^[당시에는 편지를 돌려봤나? 확인 필요.] 그의 명성을 높였다" - 언어가 갖는 조화와 아름다움의 가능성보다는 레토릭의 "설득적 힘"에 더 많은 관심 - "영혼이 품위를 갖지 않으면 스피치가 품위를 가질 수 없다" (페트라르카) - 로마 필사본 최다 소장자 - "로마의 위대함은 이탈리아 젊은이들이 지혜와 능변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받는다면 재건될 수 있다"고 믿음 - 이탈리아 교육의 레토릭적 전회는 대학에서 논리와 과학에 부여했던 기존의 지배적인 지위를 제거하고 "그 대신 고대 로마 교육에서 지배적이었던 윤리와 레토릭에 대한 강조로 대치"시키는 것을 의미했음 ### 조반니 피코 델라 미란돌라(Giovanni Pico della Mirandola, 1463~1494) - 희랍 철학, 특히 플라톤의 대화편에 주된 관심 - 신플라톤주의 형성에 일조함 - 신플라톤주의 - 유대 신비주의 작품 《카발라(Kabbalah)》, 희랍과 이집트에 기원을 둔 마술서 《코르푸스 헤르메티쿰(Corpus Hermeticum, 헤르메스주의 전집)》^['[헤르메스주의 문헌](https://ko.wikipedia.org/wiki/%ED%97%A4%EB%A5%B4%EB%A9%94%EC%8A%A4%EC%A3%BC%EC%9D%98_%EB%AC%B8%ED%97%8C)'(위키백과) 참고. '대화' 형식에 주목. 플라톤의 영향일까?]을 포함한 상당히 난해한 저술과 긴밀히 함께함 - "마술사와 연설가는 비슷한 인물들이다. 종종 같은 사람이기도 했다." — William Covino - 인간은 자연의 혼돈스러운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언어를 이용**한다는 확신 가짐 - 레토릭의 문명화하는 힘은 마술적인 것과 다름없음 - 인본주의자들은 인간의 의지와 감정에 대해서도 연구함 - 레토릭 심리학의 새로운 하위 학문인 **파톨로기아(pathologia)** 를 만들어 냄 - 감정의 원천은 아펙투스(affectus)로 간주함 - 적절히 조율된 감정을 소유한 연설가는 어떤 주제와 관련된 특정한 감정을 경험하며, 청중과 같은 감정을 가지려고 애쓴다는 것 -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연설》: 르네상스의 매니페스토라고 불림^[《피코 자서전》, p.67 각주2]  ### 로렌초 발라 (1407~1457) - "모든 인본주의 학자 중에서 가장 널리, 그리고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인본주의자" - 《변증법적 논쟁(Dialectical Disputations)》(1435), 《라틴어의 품격(Elegancies of the Latin Language)》(1444) - 스콜라 철학을 공격하고 레토릭에 기반을 둔 인간 이해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제시함 - 빌라의 연구 핵심 - 대학에서의 변증법과 철학이 아니라 레토릭이 교육을 위한 적절한 기초라는 것 - 레토릭은 변증법보다 더 이해하기 쉽고 포괄적이며 철학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고 봄 - res: 어떤 주장의 내용이나 문제, verba: 어떤 주장을 표현하는 말 - 철학자가 레토릭에 의한 verba 없이 res를 소유하면 철학을 지루하고 거의 의미 없는 연구로 만든다고 여김 - 연설가는 르네상스 인간의 전형이자 패러다임 — Donald Kelly - 활동적인 삶(vita activa), 즉 정치적으로나 시민적으로 관여하는 삶을 옹호함 - 레토릭은 특히 키케로 모델에 대한 이해로서 이러한 삶의 중심에 있었음 - 수도원 생활을 모델로 하는 홀로 생각하는 명상적이고 관조적인 삶(vita contemplative)에 의문을 제기함 - "모든 형태의 스피치"는 문명화된 사회를 건설하는 협동적 과제에 중요한 것 - 따라서 "순전히 혼자서 쓰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간주되었다" - 신성한 진리에 대한 혼자만의 명상이라는 (수도원의 규정으로 명문화된) 초기 기독교 모델은 (speech/oratio와 reason/ratio라는 공적 자산의 사적 오용으로) 반사회적으로 것으로 거부됨 -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성을 적용하는 것이 곧 레토릭이라는 인식을 둘러싸고 새로운 이상이 발전해 나가고 있었음 ### 후안 루이스 비베스 (1492~1540) - 《학문론(De Disciplinis)》(1531) - 《레토리카에(Rhetoricae)》(1533) - 키케로와 이소크라테스에 학문적으로 의존 - 《화법(De Ratione Dicendi)》(1532) ### 레토릭과 르네상스 교육 - 14세기 말 ~ 18세기 초 사이에 유럽에서 나온 레토릭 책 2,500종 이상 - 로테르담의 에라스뮈스, 《풍요로운 스타일(On an Abundant Style)》 - 16세기에 150판을 냄 - 레토릭이 르네상스 지식인의 생각뿐 아니라, 르네상스 학교의 교과 과정을 지배했음 - 조바니 밥티스타 베르나르디(Giovani Baptista Bernardi), 《레토릭 동의어사전》(1599) - 5,000개 이상의 레토릭 용어에 대해 규정함 - 에라스뮈스, 《코피아(De Copia)》 - "당신의 편지는 나를 아주 기쁘게 한다"는 것을 말한 200가지 방법의 사례 - "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을 기억할 것이다"를 라틴어로 말할 수 있는 200개 이상의 방식 제시 - 은유와 같은 레토릭한 장식에 대한 이간의 끌림은 뇌의 경제성 때문 — 리처드 래넘 - 은유, 유추 등의 레토릭한 표현이 존재하는 이유: 그것들은 "일종의 데이터 압축기, 즉 반복적인 조사를 하는 동안에 아주 급속히 이루어지는 대체물" - 단순한 장식 그 이상의 것 ### 레토릭과 르네상스 미술 - 레토릭 규칙은 시와 마찬가지로, 그림 그리기나 다른 예술과도 종종 결합됨 ## 변증법으로의 선회 - 레토릭에 대한 비판도 존재 - 레토릭보다는 논리와 변증법이 학자에게는 더 적절한 연구 - 논쟁에서의 주장은 변증법에 속한다는 것 - 논쟁에 관한 변증법의 입장을 공고히 한 두 학자 - 아그리콜라, 페트뤼 라무스 ### 아그리콜라 - 룰로프 하위스만(Roelof Huusman, 1444~1485) = 로돌푸스 아그리콜라(Rodolphus Agricola) - 고전, 특히 레토릭과 변증법에 관심 - 레토릭 전문가의 장식보다는 스피치의 논쟁적 이용에 더 관심 - 분명한 논리 전개와 효과적인 가르침이 변증법의 목적이 되어야 함 - "레토릭은 우리에게 오로지 귀를 붙잡으려는 미끼로 언어적 장식과 꾸밈, 그리고 언어의 고상함만을 제공해 준다" - 지혜와 능변을 분리함 - 변증법이 스피치 내용의 모든 것, 즉 지혜를 독차지하면서 분명한 승자로 등장함 - 설명과 주장을 구분함 - 토포이, 즉 화제 연구의 재건에 특히 관심 - 감정에 대해서도 논의 ### **페트뤼 라무스** (1515~1572) - 이후 레토릭에 미친 영향이 큼 - 스콜라 철학을 격렬히 반대하며 대안적인 학습 방법 제안함 - ## 영국의 르네상스 레토릭 ### 레토릭 교육 ### 마술, 과학, 스타일 ## 후기 르네상스와 대화적 레토릭 ### 마들렌 드 스퀴데리 ## 결론 # 8장: 계몽주의 레토릭 ## 변화하는 레토릭의 역할 ## 마거릿 캐번디시 ### 글쓰기 경력 ## 비코와 인간 사상의 레토릭 ^a54170 - 잠바티스타 비코(1668~1744) -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 - 1697년 나폴리에서 레토릭 교수가 되어 40년 동안 일함 - 부친은 서적 판매상 - 17세기 나폴리 - 변호사와 법이 우월한 위치 - 인본주의 영향 받음 ### 비코와 데카르트 - 레토릭과 문학에 대한 비코의 애착이 레토릭을 멸시한 데카르트에 대한 반응으로 글을 쓰게 만들었음 - 비코, 《우리 시대의 공부법》 (1708) - 수학적 입증은 레토릭 전문가의 연설에서 그랬듯 상징에 의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 - 데카르트의 수학적 입증은 필수적이고 변화하지 않는 진리에 근거를 둔 것이 아니라는 것 - 위험스러운 문화적 발전이라고 본 것에 대한 비코의 답 - 레토릭에 대한 튼튼한 이해와 실천만이 과학적 합리주의의 치명적인 부작용에 유일한 해결책 - 시적 스피치(poetic speech) - 문명화된 행위와 문명 그 자체의 토대 - 과학의 무익한 방법과 개인적인 이성에 대한 숭배는 위대한 사회를 번창하게 하는 공통된 믿음과 가치, 공동체의 판단과 같은 [[공통감각]](sensus communis)을 약화시키고 위협한다고 봄 - 건설적이고 공동체적인 레토릭만이 데카르트의 체계적 의심법이 지니는 부식 효과로부터 문명을 구원할 수 있다고 봄 ### 레토릭과 상상력 - 논리와 철학이 아닌 고대 시와 신화라는 예상 밖의 두 영역에서 인간 사유의 근원을 찾아보려고 함 - 이러한 비정통적인 접근으로 인해 나폴리의 학자들로부터 소외됨("모호하고 사변적이며, 부적절하고 심지어는 더러 미친 사람으로 무시당했다.") - 초기 역사 시기를 "어둠과 비합리성" 시대로 격하하지 않고, "원시인"은 이성의 약점을 대신하는 강력한 상상력을 지녔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시인"이었다고 주장 - 인간의 사유 과정은 논리적인 연역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레토릭 전문가들이 레토릭 장치와 수단이라고 한 것에 비롯된다고 봄 - 레토릭은 곧 생각, 즉 인간 마음의 가장 최초의 각성 - 레토릭은 초기 인류로 하여금 혼란스러운 인식에 질서를 부여하도록 했고 감각적 무의미로부터 의미를 창출해 내게 했으며, 그로 인해 협동적이고 기능적인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게 했다는 것 - 우리의 최초 선조는 스스로 발견한 혼란스러운 자연 세계를 레토릭으로 '인간화'했음 #### 구상력(Ingenium) - 《새로운 학문》 (1725) - **역사적 방법**은 수학과 같이 정확할 수 있으며 그것은 데카르트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주장 - 폭넓게 교육받은 화자라는 키케로의 개념에 크게 매료됨 - 연설가는 공동선을 위해 현명하게 말했던 영웅적인 인물 - 사회적 삶은 시적 언어, 즉 본래 무질서했던 자연에 레토릭을 통해 질서를 부여하는 인간의 마음에 의해 출현하게 되었다는 것 - "자연의 인간화"는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비코가 ==[[ingenium]]==(ingenium/ingenuity)^[(번역어 확인 필요함.)], 즉 ==유사성이나 관계를 파악하는 선천적 능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임. - 구상력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과 분명히 무관한 것 사이에 있는 ... 유사한 것"을 발견함으로써 이루어진 실제 판단을 알려줌 - 창안에 대한 이러한 관심은 ==고전적 토포이 체계, 즉 주장의 발견이 이루어지던 고대의 수단==에 대한 비코의 지속적인 관심을 말해 줌 - 관계를 발견함으로써 시민적 생활의 근거를 발전시키는 것은 구상력이 적절히 발휘된 것 - ==구상력은 [[판타지아]](fantasia)를 보완함== - 판타지아: 초기 인간이 자신들의 경험을 인식했던 신화를 구성할 수 있게 해 주었던 자연스러운 서사 능력 - 구상력을 통해 얻은 통찰력은 논리적이기보다는 시적이며, 합리적이기보다는 직감적 - 새로운 지식을 만드는 것 - 자신의 이론에 관한 영감을 키케로와 레토릭 전통에서 발견함 ### 레토릭과 인간 사유의 진화 - 최초의 인간들은 "순수한 추상적 사유에 의해서가 아니라 상상력이라는 능력을 통해서 자신들의 세계를 창조하게 되었다." - "시적인 사유 양식" - 초기 시인들의 은유적(의인화) 경향을 말함 - 아쿠테차(acutezza, 명민함) - 은유를 발견하는 능력, 즉 위트, 날카로움 또는 정신적 예지의 결과 - 언어 발달은 **은유 → 환유 → 제유 → 역설**로 나아감 - 은유: "우리 마음의 일차적인 활동" - 환유: 부분을 전체로 대체, 하나의 매개물을 가지고 어떤 행위를 대체, 하나의 기호를 가지고 의미화된 어떤 것을 대체 - 제유: 전체 대상이 부분을 나타냄 - 역설: 간접적인 진술이 직접적인 의미를 수반하거나 어떤 것은 그 반대를 의미함 - 의미 형성 능력은 논리학자의 연역적 추론이 아닌 시인의 꿈속에서 드러남 - [[판타지아]](fantasia) - "판타지아는 여러 감각으로부터 모아서 서로 연결시키고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들의 감각적 효과를 과장되게 확대해서 그것들로부터 아주 선명한 이미지들을 만들어 낸다." - 레토릭한 비유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끌려진 상상력이 감각적 인상 데이터에 대해 자세히 부연해 주며 인간적 특징을 갖는 삶을 가능하게 함 ### 비코의 신화론: 문명 형성력으로서의 서사 - 비코의 신화 체계 연구는 신화가 논증보다 열등한 것이 아니라, 논증의 기초이자 그 원천이라고 제시함 - 신화는 로고스의 근거이자 원천이며, 논증이 아닌 서사가 문명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 - 역사적 사건은 우리가 신화에 내재된 일관성 있는 서사적 패턴을 인식할 수 있는 경우에만 알아차릴 수 있는 어떤 패턴을 반영한다고 주장 - 신화(mythos)와 이성(logos)을 "서로 다르지만 양립 가능한 담론 양식으로" 제시함으로써 신화를 고대의 기원설 영역에서 또 다른 합리적 담론의 영역으로 격상시킴 - 인간의 경험은 "우리의 상상력의 힘" 또는 "세상을 전적으로 완전히 질서화하는" 상상력의 힘인 "판타지아에 의해 느껴지고 또 형성되는 것"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1908~2009),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등의 후속 신화 연구자를 위한 길을 닦아주는 역할 ### 영향 - 가다머가 1960년대에 비코에 대해, 특히 **[[공통감각]]** 이라는 개념과 인간 경험의 중심을 이루는 언어에 대한 작업, 레토릭 이론에 관심을 가짐 - 헤이든 화이트(Hayden White), 《담론의 회귀선(Topics of Discource)》 (1986) - 서사 이론에 영향 ## 18세기 영국의 레토릭 ### 영국 교육에서의 레토릭 ### 연설법 운동 ## 스코틀랜드 학파 ### 순문학 운동 ### 케임스 경 ### 휴 블레어 ### 조지 캠벨 ### 리처드 와틀리: 고전 레토릭을 되살리다 ### 마리아 에지워스 ## 결론 # 9장: 현대 레토릭 I: 주장, 수용자, 과학 ## 논증과 합리적 담론 ### 페렐만과 올브레히츠-티테카: 뉴 레토릭 ### 수용자 중심성 ### 위르겐 하버마스와 합리적 사회 ## 과학 레토릭 ### 선구자들 ### 과학에 대한 레토릭적 접근 ### 검증되지 않은 과학의 힘 ### 과학에서의 옹호 ### 과학과 공동체 ### 디어드리 매클로스키와 경제학 레토릭 ### 인류학에서의 레토릭 ### 존 캠벨이 보는 찰스 다윈의 레토릭 ## 결론 # 10장: 현대 레토릭의 이해 II: 서사, 배치, 대상 ## 맥락 속의 레토릭 ### 케네스 버크와 상징적 행위로서의 레토릭 ### 로이드 비처와 상황적인 것으로서의 레토릭 ## 레토릭과 서사 ### 변화 ### 미하일 바흐친과 다성적 소설 ### 웨인 부스와 소설의 레토릭 ### 서사 되돌아보기 ### 서사 레토릭에 대한 월터 피셔의 생각 ### 스토리와 공동체에 대한 어니스트 보먼의 견해 ## 배치 레토릭 ### 사물 레토릭 ## 디지털 레토릭 ### 주목 경쟁 ### 뉴 리터러시 ## 결론 # 11장: 현대 레토릭 III: 텍스트, 권력, 대안 ## 포스트모던 레토릭 ###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것"에 대한 문제 제기 ### 장프랑수아 료타르와 포스트모더니즘 ### 미셸 푸코 ### 퀴어 이론 ### 자크 데리다 ## 페미니즘과 레토릭 ### 남성 언어에 대한 도전 ### 여성 목소리의 실종 ### 창안과 이론 ### 젠더를 레토릭하게 구성하기 ### 해결책: 레토릭의 재개념화 ### 정복으로서의 레토릭 ### 초대로서의 레토릭 ### '작품', '텍스트', 해독 작업 ### 페미니즘과 고대 전통 ## 비교 레토릭 ### 고대 인도 레토릭에서의 주장 ### 아프리카의 레토릭 형식 ### 비유럽 레토릭에 관한 조지 케네디의 연구 ### 아즈텍과 이집트 레토릭 ### 고대 중국의 레토릭 ### 아베로에스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전통: 12세기 아랍 레토릭 ### 희랍 전통의 재조망 ## 결론